(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5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나고 국고채 장단기 금리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향후 커브 전망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한국은행의 국채 단순매입에 대한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커브는 추가로 가팔라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 사이의 눈치 보기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2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과 10년물 스프레드의 일중 변동 폭은 9.1bp를 기록했다. 오전 한때 스프레드는 금통위의 금리 인하 결정에 45.1bp까지 좁혀졌지만, 단순매입 기대가 실망감으로 돌아서면서 54.2bp까지 확대했다.







<전일(28일)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 및 스프레드 추이(장내 거래 기준)>

시장참가자들은 장단기 금리 차가 추가로 확대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장기 금리 움직임에 주목했다.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규모와 함께 한은의 국채 매입 기대를 주요 변수로 꼽았다.

3차 추경 물량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은은 적자국채 발행분의 절반가량을 매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금 나온 재료로만 판단해 보면 장기물이 키를 쥐고 있다"며 "한은이 국채 매입에 소극적이라면 중기적으로 스티프닝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3차 추경에서 적자국채 발행분을 최소화하려고 하는 점을 감안하면 한은의 국채 매입 규모는 10조 원가량으로 추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가깝게는 다음 주부터 본격 시작되는 6월분 국고채 발행 물량이 가늠자로 작용할 전망이다. 입찰 물량 자체는 시장이 우려할 만큼 많지는 않다는 평가지만 공급 부담이 가시화한 만큼 커브 스티프닝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단기 금리는 이미 한은이 마이너스 경제 전망을 내놓았고 연준 역시 마이너스 금리에 선을 긋고 있는 만큼 하향 안정화 흐름 속에서 변동 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커브가 이미 가팔라졌지만 다음 주 30년물 입찰이 시장에서 잘 소화되지 않는다면 커브가 더 가팔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커브는 스티프닝 쪽에 무게를 둔다"며 "아직 한은의 국채 매입에 대한 실망감이 덜 반영됐고 손절 물량도 아직 한참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3년과 10년물 금리 차가 50~55bp 사이에서 레벨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7월 금통위 전까지 커브 스티프닝 기조는 유지될 거란 전망도 나왔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금통위 전까지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6월 입찰 계획에서 10년물 발행 비중은 예상보다 적었으나 여전히 수급 부담이 있다. 한은의 국채 매입과 관련해 확답을 듣지 못한 점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국고 10년물 금리가 상승 압력이 우위에 있어 3년-10년 스프레드는 65bp까지 확대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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