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김용희 씨의 농성 문제가 양측의 합의로 전일 최종 타결됐다"며 "김 씨에게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김씨 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또 "그동안 회사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인도적 차원에서 대화를 지속했다"며 "뒤늦게나마 안타까운 상황이 해결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도움을 준 관계자들께 감사한다"고 전했다.
또 "김 씨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보다 겸허한 자세로 사회와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1982년부터 창원공단 삼성항공(테크윈) 공장에서 일하다 경남지역 삼성 노동조합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1995년 5월 말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삼성을 상대로 사과와 명예복직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해왔다.
24년 넘게 투쟁을 이어오던 김씨는 회사에 계속 다녔다면 정년을 맞았을 지난해 7월 10일을 한 달 앞두고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인 강남역 CCTV 철탑 위로 올라갔다.
그는 고공농성을 하는 동안 세 차례 단식 농성을 병행하기도 했다.
이번 합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간 삼성에 제기된 여러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변화를 다짐한 지난 6일 대국민 사과 이후 23일 만에 나온 첫 성과로 평가된다.
반도체 백혈병 분쟁에 이어 당사자와 삼성, 시민단체가 함께 사회적 합의를 함으로써 난제가 해결된 또 한 번의 선례가 됐다.
지난 3월 삼성피해자공동투쟁과 면담을 하는 등 농성 문제 해결을 촉구해 온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도 이날 합의에 대해 환영 입장을 표했다.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 위원장은 "합의 과정에 직접 관여하신 분들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합의 성사를 위해 애쓰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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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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