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초안을 가결함에 따라 미국이 제재를 위협하고 있지만, 유럽연합(EU) 정상들은 미국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와 공동으로 작성한 기사를 통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가결하자 미국과 캐나다, 호주, 영국은 중국의 조치를 비판하고 홍콩이 '자유의 보루'로 번영해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영국은 중국이 홍콩보안법 추진을 중단하지 않으면 홍콩 주민의 영국 시민권 취득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유럽 내 제1 경제대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올해 중국과 EU의 역사적인 투자협정 서명을 여전히 원하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홍콩의 특별지위에 의구심을 제기한 후에 중국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29일(미국시간) 제재를 발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반해 EU는 통상적인 외교적 우려만을 표명했다.

EU 외교수장격인 조셉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중국의 조치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보렐 대표는 이전에 "홍콩이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보존하는 것에 EU가 큰 중요성을 부여한다"고 언급했으나 이번 주에는 "중국에 대한 제재가 우리 문제의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EU가 "필수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무역보복은 29일(유럽시간) 예정된 외교장관회의의 어젠다가 아니라고 말했다.

EU 고위 외교관은 "제재는 상정돼 있지 않다. 중국과 우리의 관계는 단순히 생각해도 너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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