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둘러싸고 날을 세우는 가운데 엇갈린 모습을 나타냈다.

중국 본토 기업을 담은 상하이종합지수, 선전종합지수, 홍콩 항셍H지수는 미중 갈등에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중국 주식 매수세가 우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TSE)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압박 강화를 경계하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42포인트(0.18%) 소폭 하락한 21,877.89로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시 1부 전 종목을 포함한 토픽스지수는 13.67포인트(0.87%) 내린 1,563.67에 장을 끝냈다.

이로써 두 지수는 각각 7.31%, 5.81% 상승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미즈호 증권은 "지난 4영업일 동안 7% 이상 오른 뒤 매도세로 치우쳤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 고조가 매도 재료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홍콩 보안법을 가결한 중국에 대한 제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관세·비자 등 혜택을 홍콩에 부여하는 특별지위를 박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밤 미국 증시도 양국 간의 외교적 충돌을 주시하며 하락 마감했다.

오카산 온라인 증권은 "일본 시장은 주말을 앞두고 미국 주가 하락에 짓눌린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고용·생산·소비지표는 부진했다.

일본의 4월 실업률은 2.6%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월 실업률은 2.5%였다.

4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9.1% 쪼그라들었다. 예상치(-5.1%)보다 크게 부진한 숫자다.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13.7% 감소했다.

엔화는 이날 강세를 보였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501엔(0.47%) 밀린 107.105엔을 기록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이어지는 데도 상승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6.13포인트(0.22%) 상승한 2,852.35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6.81포인트(0.95%) 오른 1,786.51에 장을 마감했다.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2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민생 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약 4조 위안(한화 약 691조원)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업 비용 절감 대책에는 세금 감면, 낮은 은행 금리, 사회복지기금 출연금 면제, 전기 등 공공요금 인하 등이 포함되며 중국 정부 당국은 이외에 2조 위안의 규모의 추가 재정지출과 국채발행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인민은행은 나흘 연속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날은 7일물 역RP로 3천억 위안어치를 투입했다.

인민은행은 26일과 27일에 100억위안, 1천억위안의 유동성을 각각 투입했으며 전날에도 2천400억 위안을 유동성을 공급한 바 있다.

홍콩 보안법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것은 증시 상단을 제한했다.

전날 중국 전인대가 홍콩 보안법을 가결한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금요일(29일)에 중국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리고 벌어진 일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번 주 안으로 뭔가 있을 것이라고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이 홍콩 특별지위를 박탈할지 주목하고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필요하면 홍콩이 중국과 같은 방식으로 대우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 하원은 전일 이슬람 소수 민족에 대한 인권 학대와 관련해 중국 당국자들을 제재할 수 있도록 한 위구르 인권법안을 가결했다.

해당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헬스케어 부문이 1% 넘게 올랐다.

◇ 홍콩 = 홍콩 증시는 엇갈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171.29포인트(0.74%) 밀린 22,961.47에 거래를 마쳤다. 항셍H지수는 9.47포인트(0.10%) 오른 9,561.03에 장을 마감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전날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이 가결된 여파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2.03포인트(0.02%) 내린 10,942.16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마감을 앞두고 반등에 성공했지만 막판에 다시 상승폭을 반납해 약보합 마감했다.

전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 국가보안법 초안에 대한 표결이 예상과 같이 가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또한 중국이 초안 통과에 이어 법제화를 위한 후속 단계 진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이번 일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오는 29일(현지시간) 중국 문제에 대해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는 이번 주 안에 강력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중국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은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한편, 전날 대만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도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만 예산회계총국(DGBAS)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에 발표한 전망치인 2.37% 에서 1.67%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주요 기술주 가운데 TSMC가 0.7% 밀렸고, 미디어텍이 0.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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