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문제 관련 기자회견을 앞두고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9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7.17포인트(0.62%) 내린 25,243.47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7포인트(0.45%) 하락한 3,016.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5포인트(0.03%) 내린 9,366.34에 거래됐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내놓을 조치와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 문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강행한 만큼 이에 대한 보복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의 박탈이나 중국 개인 및 단체에 대한 제재 등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을 조치의 강도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중국!"(CHINA!)이라는 짧은 글을 올리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는 홍콩 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대처에 "분노하고 있다(furious)"고 말했다.

미국의 주요 지표도 부진했다.

상무부는 지난 4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13.6%(계절조정치)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사상 최대폭 감소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12.9% 감소보다 더 부진했다.

다만 4월 개인소득은 10.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 5% 감소보다 훨씬 많았다. 정부의 보조금 지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소득은 늘고 소비는 줄면서 개인 저축률은 3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소득 및 저축이 늘어난 점은 향후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는 72.3으로 시장 예상 74.0에 못 미쳤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인 충돌이 심화할 경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충돌 가능성 탓에 증시에 대해 한층 신중한 견해로 변했다"면서 "세계 양대 경제국 간의 공급망과 국제무역의 완전한 실패는 급격한 주가 하락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91%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9% 내린 33.24달러에, 브렌트유는 1.79% 하락한 34.66달러에 움직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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