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저축률 33%…사상 최고



(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지난 4월 미국인의 소비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 줄었다.

소득은 예상과 달리 큰 폭 증가했다. 물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29일 미 상무부는 지난 4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13.6%(계절조정치)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사상 최대폭 감소다.

4월 소비지출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2.9% 감소보다도 더 부진했다.

3월 소비지출 지표는 7.5% 감소가 6.9% 감소로 상향 조정됐다.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동력이다.

자동차 등을 포함한 내구재 소비는 17.3% 줄었다. 비내구재 소비도 16.2% 감소했다. 서비스는 12.2% 줄었다.

4월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전월 대비 10.5% 증가했다. 월가 예상 5.0% 감소를 큰 폭 상회했다. 현금 지급과 실업보험 강화 등 정부의 지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3월 개인소득은 2% 감소가 2.2%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4월 개인 저축률은 33%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4월에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0.5%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4월에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시장 예상 0.3% 하락보다 더 떨어졌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로는 1.0% 올랐다. 시장 예상 1.1% 상승보다 낮았다.

전문가들은 소득 및 저축의 증가는 향후 소비 반등의 바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세퍼드슨은 "이 점은 봉쇄 조치가 완화하면 소비가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믿는 근거"라면서 "이는 또한 의회가 추가 지출을 승인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소비보다 저축을 늘리는 현상이 고착하면 이는 경제에 충격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메간 그린 교수는 "저축과 소비의 구조적인 변화는 경제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런 현상은 금융위기 당시 나타났는데, 금리와 성장, 물가를 장기간 낮게 유지한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저축의 역설'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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