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놓을 중국에 대한 제재 방안을 주시하며 등락한 끝에 상승 마감했다.

2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78달러(5.3%) 상승한 35.4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5월 들어 약 88% 급등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문제 관련 기자회견을 주시했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강행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문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이날 할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보복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을 대중국 보복 안에 무역 등 경제 부문의 직접적인 제재가 포함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팽배했다.

이에따라 유가는 장중 보합권에서 등락을 지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회견은 오후 2시에 열릴 것이라고 예고됐지만, 원유시장 정규 장이 마감할 때까지 열리지 않았다.

다만 일부 외신이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는 유지될 것이란 보도를 내놓으면서, 장 막판 유가가 큰 폭 올랐다.

유가는 정규장 마감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시작하고, 중국에 대한 비판을 내놓자 상승 폭을 줄이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제거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할 것을 정부에 지시했다는 것 외에 중대한 경제 관련 제재를 발표하지 않자 재차 반등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도 트럼프 대통령의 회견이 종료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산유국의 감산도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5월 산유량은 4월보다 하루평균 591만 배럴가량 줄어들어 약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222개로 지난주보다 15개 더 줄었다. 채굴 장비 수는 11주 연속 감소했다.

이는 미국의 산유량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요인이다.

다만 OPEC+가 현재 하루평균 970만 배럴인 대규모 감산을 예정보다 길게 유지할 것이란 기대는 다소 떨어진 상황이다.

일부 산유국들은 하루 970만 배럴 감산을 7월 이후로도 유지하는 방안을 지지하지만, 러시아는 합의한 대로 7월부터는 770만 배럴로 감산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OPEC+는 다음 달 9~10일 회동을 열고 감산 정책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감산 정책의 변화 가능성 등이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제프리스의 제이슨 가멜 연구원은 "유가가 감산 유인을 제공하지 않을 수준으로 반등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라면서 "공급 축소 위주의 유가 랠리는 생산이 빠르게 늘어날 경우 다시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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