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의 공채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치러졌다.

삼성은 첫 온라인 GSAT을 시행한 후 온라인 언택트(비대면)의 장점이 많다고 판단하고, 향후 채용에 다양하게 활용하기로 했다.

삼성은 30일부터 이틀간 온라인 GSAT를 오전 9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씩 총 4회에 걸쳐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첫날 오전은 삼성SDI 등 전자 관계사와 삼성생명 등 금융, 제일기획 등 독립 관계사의 시험이, 오후에는 삼성전자와 바이오 관계사가 시험을 치렀다.

둘째 날에는 오전 오후 모두 삼성전자 응시자가 필기시험을 봤다.

삼성측은 이번 온라인 시험의 응시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처음 시행하는 온라인 시험인 만큼 예년보다 응시자가 꽤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번 시험을 위해 응시자들에 우편으로 시험 꾸러미(키트)를 전송해 지난 26일 예비소집을 진행했다.

응시자는 시작 시각 이전까지 삼성이 준비한 응시 프로그램에 접속해 예비소집일과 동일한 환경 아래 시험을 치렀다.

스마트폰으로 자신과 컴퓨터 모니터 화면, 마우스, 얼굴과 손 등이 모두 나오도록 촬영하고, 감독관이 원격으로 응시자의 모습을 확인했다.

온라인 시험에 따른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조처다.

또 시험을 마치고 문제 풀이 용지 앞뒷면을 카메라로 촬영해 회사로 보냈으며,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된 응시자는 시험 결과를 무효로 처리하고 향후 5년간 응시가 제한된다.

삼성은 온라인 GSAT 시행 첫날에는 온라인 시험을 처음 접하는 응시자들이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둘째 날에는 첫날 응시자들의 반응과 사전 준비사항, 주의사항들을 접하게 돼 응시자들이 한결 안정된 모습이었다.

또 첫 대규모 온라인 시험 실시에도 철저한 사전 점검으로 서버 과부하 등의 문제 없이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번 GSAT가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시대에 국내 기업이 최초로 시행한 대규모 온라인 채용시험이었다고 자평했다.

대규모 오프라인 집합 방식 시험에 따른 사회적 비용 감소 효과도 있었다.

응시자들 역시 온라인 시험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줄일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프라인 시험을 보려면 새벽부터 준비하고 장거리 이동을 해야하는 등 불편이 있었는데, 집에서 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아울러 오프라인 시험장에서 느꼈던 시험공포증이 집에서 보게 되면서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었다.

다만 모니터를 만지지 못하게 하는 등 제약사항이 많아 답답했다거나, 난도가 높았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삼성 관계자는 "모니터를 만지지 못하게 한 것은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난도의 경우 온라인 방식이 생소하게 느껴진 일부 응시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아진 것이며, 난도는 전체 응시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항이라 공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감염병 우려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대중교통 이동, 대규모 인력 밀집 등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위험을 온라인 시험을 통해 차단했다"며 "온라인 시험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채용방식으로서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온라인 시험이 대규모 집합 방식의 시험보다 사회적 비용 축소, 응시자 편의 측면에서 효용이 크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첫 도입 결과를 바탕으로 보완을 거쳐, 온라인 언택트의 장점을 채용분야에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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