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6월 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추이를 바라보며 그간 과열 양상에서 벗어나 2,000선 방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극단적인 하방의 위험은 제한되더라도 4월과 5월 반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미중 갈등 추이에 추가 반등 동력은 약화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1일 연합인포맥스 리서치 리포트(화면번호 8020)에 따르면 6월 지수 전망을 발표한 주요 증권사들의 코스피 상단 예상치는 2,086.67, 하단 예상치는 1,880.00이었다.

이는 지난 5월 주요 증권사들의 예상 밴드였던 1,930.00~1,750.00과 비교해 소폭 오른 전망치다.

다만, 5월 마지막 거래일의 코스피 지수인 2,029.60포인트와 비교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교보증권은 코스피 고평가 논란과 함께 실물경제 회복세가 가시화되지 않아 추가 반등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9일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9.6배로 지난 2010년 4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 회복과 대조적으로 실물경제 회복이 더딘 점과 지수 고평가 논란 등이 향후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언텍트 관련 산업 및 종목의 저가 투자 매력이 약화된 점도 지수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국가보안법으로 격화되는 미국과 중국의 대립도 국내 증시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홍콩 국가보안법 표결을 강행한 이후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심화할 조짐을 보인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홍콩 특별지위 철회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중국 압박 카드를 꺼내 들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며 "향후 홍콩발 수출관세 부과, 미국인의 홍콩 무비자 입국 중단 등 조치가 이뤄지면 아시아와 글로벌 경제활동이 둔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G7회의 참가국으로 G7외에 한국과 호주, 러시아, 인도를 추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책임과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문제를 놓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G7회의가 9월께 개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달부터 미국이 대중 견제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하면서 증시에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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