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1~5일) 달러화는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가능성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를 주시하며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달러-엔 환율은 107.790엔으로 거래를 마쳐 한 주간 0.188엔(0.17%) 하락했다. 유로-엔 환율은 119.69엔으로 한 주간 2.38엔(2.03%)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010달러로 한 주간 0.01993달러(1.83%) 올랐다.

지난주 유로화는 대체로 오름세를, 달러화는 하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지수는 98.247까지 하락해 한 주간 1.51% 떨어졌다.

코로나19 완화로 각국이 경제 재개에 나서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진 점이 위험 선호 심리를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이 최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가결로 갈등을 빚고 있지만, 지난 29일 예고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예상한 수준에서 마무리돼 투자자들에게 일부 안도 심리를 제공했다.

이번 주에도 미·중 무역갈등을 주시하겠지만, 주초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조치와 관련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경우 위험선호 심리가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홍콩 자치권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지적하면서 홍콩 특별 대우를 철폐하는 절차를 시작하도록 행정부에 지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는 홍콩 특별 지위 박탈을 위한 조치가 즉각 시행되지 않은 점을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문제와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를 연계시킬 가능성을 특별히 시사하지 않은 상태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미·중의 추가 대응과 당국자들의 발언 등에 주목할 전망이다.

한편,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EU 국가를 지원하기 위해 7천500억유로 규모의 기금을 제안한 데 힘입어 유럽에서는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된 상태다.

경기 부양 노력이 지속하는 가운데 유로존의 5월 경기체감지수(ESI)는 전달보다 소폭 오른 67.5를 기록해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기대를 낳았다.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가 4월에 바닥을 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주에는 이를 가늠할 지표로 1일에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국가들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지표를 통해 유럽의 경기 회복세가 확인될 경우 유로화의 오름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같은 날에는 미국의 제조업 PMI도 발표된다.

오는 4일 ECB의 통화정책 회의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ECB는 지난달 회의에서 유로존이 V자형 회복은 어렵다고 판단해 기존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추가 부양책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

이 때문에 ECB가 앞서 내놓은 7천500억 유로 규모의 '팬데믹 긴급매입 프로그램'(PEPP)의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니크레디트의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이번 회의에서 PEPP의 프로그램을 최소 5천억유로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ECB의 이러한 조처는 필요할 경우 무엇이든 하겠다는 ECB의 결의를 강화해줄 것이라며 이는 유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할 경우 ECB의 이러한 행보는 유로화의 강세를 견인할 전망이다.

통상 ECB의 추가 부양책은 유로에 하락 압력을 가해왔지만, 지난 3월에는 반대로 유로화의 강세를 견인했다. 이는 이탈리아와 같은 유로존 위험 국가들의 스트레스를 낮춰 오히려 유로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주 후반에는 미국에서 5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집계에 따르면 5월 실업률은 19.8%로 4월의 14.7%보다 악화했을 것으로 예상되며, 비농업 부문 고용은 800만 명 줄어 전달의 2천50만 명 감소보다 고용 감소 폭이 완화될 전망이다.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이는 달러에 부정적이겠지만, 예상보다 긍정적일 경우 달러가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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