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제재 방안에 안도하며 1,23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갈등 전개 양상에 따라 지속적으로 1,240원대 진입 시도를 이어가겠지만, 지난주 외환 당국이 펀더멘털 대비 높은 상승세를 보이는 달러-원 환율에 대해 경고한 만큼 상단 경계는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강행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문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미중 갈등 악화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조치와 더불어 올해 초 체결된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파기라는 카드를 꺼내 들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시 커다란 불확실성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지난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홍콩의 특별지위를 제거하는 조치를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무역 합의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는 등 제한적인 중국 제재에 시장은 안도했다.

다만, 미중 갈등이 언제든 심화할 수 있는 점은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이어가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번 주는 월초 국내외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 지표 부진에 금융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지만, 이날 발표될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내용과 이번 주 후반 발표될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따라 투자심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美 제재에 대한 中 반응 주목

시장의 우려와 달리 중국에 대해 미국이 제한적인 제재를 취하면서 이에 대한 중국의 반응과 미국의 추가 제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미중 갈등이 계속 심화한다면 롱 포지션에 무게가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홍콩에 차별적이고 특별한 대우를 해주는 정책 면제를 없애는 절차를 시작하라고 행정부에 지시했다"며 "직간접적으로 홍콩 자치권 침해에 관여한 중국과 홍콩 관리들의 제재에 필요한 조처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별도의 연구를 지시하는 한편, 미국에 와 있는 중국인 대학원생에 대한 규제 방침도 밝혔다.

또한 그동안 중국 편향을 비판했던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다른 기관으로 이전하겠다고도 전했다.

예상한 조치였다는 평가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일단 안도했지만, 향후 미중 갈등 전개 양상은 계속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연동에 불편한 심기 드러낸 당국…상단 눈치보기

한편, 지난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위안화 약세 흐름에 연동하는 달러-원 환율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구두개입에 나선 만큼 외환시장의 상단 경계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9일 홍 부총리는 "최근 달러-원 환율의 움직임은 우리의 경기 부진이라든지 또 외환시장의 수급 상황이 반영된 게 아니다"며 국내 펀더멘털과 괴리된 달러-원 환율의 위안화 동조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환시가 점차 달러-원 상단을 높여 잡는 가운데 1,240원대에 안착도 하기 전에 당국이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으면서 장중 당국 경계 심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하반기 전망 주목…美 5월 고용도 확인

지난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0%로 낮추고 올해 성장률 전망을 마이너스(-) 0.2%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정부 당국의 경제 전망도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재부는 올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제시하며 올해 성장률 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통상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는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만큼 마이너스 대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강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 후반으로 갈수록 미국의 5월 고용지표 대기 장세가 나타낼 전망이다.

최근 지표 부진에도 예상된 수준이라는 인식에 금융시장의 지표 민감도가 떨어진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실업률이 20% 가까이 급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대공황 이후 최악의 고용 상황이 현실화할지 지켜보는 분위기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당정협의와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 참석한다. 2일에는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3일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와 현안점검조정회의, 임시국무회의에 참석한다. 4일에는 혁신성장전략회의에, 5일에는 국회 개원식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이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다. 2일에는 거시경제금융회의 결과와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3일에는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의결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번 주 특이 일정이 없다.

한은은 이날 1/4분기중 주요 기관투자가 외화증권 투자 동향을 발표한다. 2일에는 지난 2018년 국민계정(확정)과 지난해 국민계정(잠정), 1/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11차(5월 14일 개최)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한다. 3일에는 5월말 외환보유액과 지난해 기업경영분석을 4일에는 4월 국제수지(잠정)를 내놓는다.

미국 지표로는 2일에는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가, 3일에는 ADP 5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4일에는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4월 무역수지가 나온다. 5일에는 5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과 실업률이 발표된다.

호주중앙은행(RBA)은 2일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영란은행(BOE)도 실질금리를 결정한다. 3일에는 캐나다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4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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