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이번 주(1~5일) 서울 채권시장은 정부가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규모를 구체화할 거란 전망 속에서 한국은행이 국채 매입에 나설지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6차 비상경제회의에서는 3차 추경안의 세부 사항을 논의할 계획이다. 하반기 경제정책방향도 안건으로 다뤄진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4일에 혁신성장전략회의를 열고 5일에는 21대 국회개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기재부는 1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확정하고, 2일 5월 소비자물가동향 분석을 내놓는다. 3일에는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주 특이일정이 없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2일 거시경제 금융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1일 올해 1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 외화증권 투자 동향을 발표한다.

2일에는 지난 1분기 국민소득 잠정치와 2018년 국민계정 확정치, 2019년 국민계정 잠정치를 내놓는다. 같은 날에 지난 5월 14일에 개최한 금통위 의사록도 공개할 예정이다.

3일에는 5월 말 외환보유액, 4일에는 4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각각 발표한다.

◇ 한은 국채 매입 실망감에 기준금리 인하 효과 제한적

지난주(5월 25일~29일) 국고채 3년물은 주초 대비 1.1bp 하락한 0.826%, 국고채 10년물은 2.7bp 상승한 1.374%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54.8bp로 주 초(51.0bp)보다 3.8bp 확대됐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5월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5%로 25bp 인하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과 예상 인하가 팽팽했던 만큼 강세 재료로 작용했지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단순매입과 관련한 새로운 소식을 내놓지 않으면서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상승 전환했다.

주초 단기물 금리는 지난 28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만 금통위를 앞두고 외국인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성 선물 매도와 조윤제 금통위원의 금리 결정 불참 가능성 등이 높아지면서 채권 금리는 레벨 조정 압력을 받아 소폭 반등하기도 했다.

지난주에만 외국인은 3년 선물을 1만7천244계약 팔아치웠고 금통위날 조 금통위원은 보유 주식과 관련해 스스로 제척(사안과 특수 관계에 있는 사람을 직무 집행에서 배제)을 신청했고 금통위는 이를 받아들였다.

한편 추경 이슈도 계속해 물량 부담을 자극하면서 장중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다만 전 거래일 채권시장에는 시장 예상보다 작은 규모의 추경 물량과 관련한 루머가 돌면서 장기물이 장중 약세를 되돌리기도 했다.

◇ 3차 추경 부담에도 한은 매입 기대감…미·중 갈등 지속

전문가들은 정부가 내놓을 3차 추경안 규모 및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내용에 주목했다. 채권 금리가 수급 이슈에 급등하면 한국은행이 시장 안정화를 위한 국채 매입을 본격화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3차 추경안의 적자국채 발행량이 시장 우려보다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20~25조원) 한은의 직매입이나 정례화에 대한 소극적 스탠스로 인해 당분간 커브가 평탄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실물지표 부진 속에 단기금리는 하향 안정된 흐름이 예상되며, 장기금리는 수급 이슈에 연동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보안법, 1단계 무역합의 파기 가능성 등을 둘러싼 긴장감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3차 추경 발행 규모와 한은의 국채 매입 정책이 일부라도 나올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시장은) 금통위에서 실망감을 일부 가격에 반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미·중 갈등이 나온 뒤에는 리스크오프 쪽으로 분위기가 기우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기획재정부는 오는 1일과 2일에 각각 국고채 3년과 30년물 입찰에 나선다.

오는 2일과 4일에는 호주중앙은행(RBA) 유럽중앙은행(ECB)이 각각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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