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노요빈 기자 =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6월 국고채 금리가 정부의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구체화로 인한 수급 부담과 이에 대응한 한국은행의 국채 매입으로 장기 금리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에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지 않고 주요국 중앙은행 역시 정책 효과를 확인하는 단계에 있는 만큼 단기물 금리는 하향 안정화 추세 속에서 추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국내 채권 운용역과 국내외 금융기관 애널리스트 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이달 국고채 3년 금리가 0.70~1.00%, 10년은 1.17~1.60%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범위 안에서 중간값은 국고채 3년과 10년이 각각 0.85%, 1.385%로, 지난 5월 전망치와 비교해 17.5bp, 14bp 내린 수준이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중앙값은 전 거래일 최종호가수익률보다 3년은 2.4bp, 10년은 1.1bp 높았다.

지난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5%로 25bp로 인하했지만 3차 추경 규모가 40조 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공급량 충격이 가해지면서 강세 폭은 제한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추경을 비롯한 수급 이슈에 따른 금리 상승 불안이 상존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국고채 급증에 상응하는 국채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월간 전체적으로는 금리에 추경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한은이 완화정책을 사용하고 있고 코로나19 불확실성과 미·중 갈등으로 금리 하락 여지는 있지만, 룸(여유)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3차 추경안 발표에 대한 통화 당국의 정책 행보가 가장 관건이다"며 "다만 시장이 불안하게 생각하는 불확실성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고, 한은의 물량 흡수로 시장 금리의 추가 하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개 상황도 주요한 변수로 꼽혔다.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글로벌리 셧다운을 해제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학생 등교가 시작되어 코로나의 세컨웨이브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여전히 코로나19의 확산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도로 국지적인 발병 등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된다면 6월은 수급적인 약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국의 경제 재개 움직임 이후에 경제 지표에도 반등세가 확인될지 여부도 주목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단기적으로 미약하게 회복하는 지표에 대해 의미부여를 하지 않았다"며 "한은이 금리 인하를 할 만큼 했다면 앞으로는 경기회복 속도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은 경제 재개 이슈가 반영됐다면 이제는(6월) 얼마나 경제 지표가 반등할지 반등 속도를 확인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정책이 웬만큼 나왔음에도 경제 지표 개선이 실망스러운 수준에 그치고 미·중 무역분쟁과 6월 말 영국발 브렉시트 리스크도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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