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6월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 회복 가능성에도 홍콩 이슈의 영향권 아래에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은행 등 11개 금융사의 외환딜러들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6월 중 달러-원 환율의 고점 전망치 평균은 1,256.40원으로 집계됐다. 저점 전망치 평균은 1,213.90원으로 조사됐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주요국의 경제 재개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힘을 얻고 위험 통화가 상대적 강세를 나타낼 수 있지만, 원화는 이같은 흐름에서 빗겨나갈 수 있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위안화와 동반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희웅 노바스코샤은행 본부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어려운 와중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등으로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격화가 시장의 추가적인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세가 다소 둔화하고, 주요국의 경제 재개 기대감으로 글로벌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원화 향방의 변수는 미·중 무역갈등의 전개 방향이라는 설명이다.

김동욱 KB국민은행 팀장은 "홍콩 보안법을 둘러싼 미·중의 갈등은 거대 경제 대국의 충돌이라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금융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원화 자체의 여건도 우호적이지는 않은 상황이다.

국내에서 주춤했던 코로나19 확산세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하고 있고, 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세 누적 등 수급 여건도 원화에 약세 압력을 싣는다.

또 최근 달러-원 환율 안정에 영향을 준 외국인의 채권 매수세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둔화할 경우 달러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응주 DGB 대구은행 차장은 "수도권 지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와 홍콩 보안법을 둘러싼 미·중 헤게모니 싸움 등 원화 강세에는 우호적이지 않은 여건이다"며 "증시에서 누적된 외국인 자금 순매도 관련 달러 매수 수요가 있고, 달러-위안(CNH) 환율도 7.2위안에 육박하는 등 수급, 심리 측면에서 원화 자체의 강세 모멘텀도 딱히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국의 경제가 재개되고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점, 외환 당국 경계감 등은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고부석 KDB 산업은행 과장은 "홍콩 이슈가 좋은 방향보다는 갈등이 증폭되는 쪽으로 가면 달러-원 환율은 레벨을 점차 높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당국 경계감 등이 있어서 상단은 1,260원 정도에서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창조 우리은행 과장은 "6월 달러-원 환율은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수출 감소, 실물 지표 부진, 미·중 갈등 등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는 국면으로 들어가고,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 주요 중앙은행들의 적극적인 재정·통화 정책 등으로 상승 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표> 6월 달러-원 환율 전망 표

------------------------------------

-레인지 하단 평균: 1,213.90원

-레인지 상단 평균: 1,256.40원

-저점: 1,200.00원, 고점: 1,260.00원

------------------------------------

sskang@yna.co.kr

hrl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1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