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면서 수출이 석 달째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통관기준 수출이 348억6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3.7%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지난 2월에 4.3% 증가하며 오랜 감소세를 끝내는 듯했지만 코로나19 여파가 닥치며 석 달째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이 지속함에 따라 글로벌 수요가 줄었고 조업일이 전년 동기보다 1.5일 부족했던 점 등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수입은 344억2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21.1% 감소했다.

원유(-68.4%), 석탄(-36.1%) 등 에너지 수입 감소가 주된 원인이었으나 반도체 제조장비를 포함한 자본재 수입이 9.1% 늘어나 국내 기업들의 정상적인 생산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99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했던 무역수지는 5월에 4억4천만달러로 1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8.4% 감소한 16억2천100만달러로 넉 달째 감소했다.

산업부는 최근 수출 부진이 우리나라의 경쟁력 악화 때문이 아니므로 주요 수입국의 경기가 회복되면 반등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출 전망이 상당히 어렵지만 수입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자본재 수입 상당히 늘었다. 우리 생산기반 견조하다. 주요 교역국 상황만 호전되면 수출이 충분히 반등할 저력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중(對中) 수출은 2.8% 감소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고 일평균으로 따지면 4.0% 늘어나며 회복 추세다.

산업부는 미국, 유럽연합(EU) 등 다른 국가들로의 수출 역시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정상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품목별로 자동차(-54.1%), 차부품(-66.7%), 섬유(-43.5%) 등의 수출 감소폭이 컸지만 수입국 경기 변동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품목들이라는 점에서 수입국 경기가 회복하면 수출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제품은 유가 하락과 물량 감소가 동시에 발생하며 69.9% 급감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글로벌 조사기관들이 시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총수출과 일평균 수출이 각각 7.1%와 14.5% 늘어나는 등 18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진단키트 등 국산 방역물품 선호로 바이오헬스 수출이 59.4% 급증했고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컴퓨터 수출이 82.7%, 홈코노미 발달로 가공식품 수출이 26.6% 증가하는 등 신산업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부진이 세계적으로 확인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선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무역기구(WTO)의 최근 수출통계에 따르면 3월 기준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폭이 10대 수출국 중 가장 작았고 1분기 우리나라 수출 및 교역 순위도 각각 6, 8위로 전년 대비 한 단계씩 올랐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우리 경제의 빠른 회복을 위해 수출활력 제고 노력을 이어가는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산업 전략도 긴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초 국무총리 주재로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를 열어 수출기업들과 지역의 수출 애로를 발굴하고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며 신성장·비대면·K-방역산업 등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신뢰성과 회복 탄력성이 높은 글로벌 밸류체인(GVC)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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