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제재에 안도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장 초반 두 자릿수 이상 급락하며 1,230원을 하향 이탈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29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9.50원 급락한 1,229.0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지난 주말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8.20원 내린 1,230.30원에 갭다운 출발했다.

개장 직후 급락세를 이어가며 1,230원 아래로 미끄러졌다.

환율 레벨이 급속도로 하향 조정되면서 손절성 롱스톱 포지션도 이어졌다.

현재 달러-원 환율은 1,228원대까지 저점을 낮춘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기자 회견에서 홍콩 이슈에 따른 대중 제재를 발표했지만, 시장을 놀라게 할 만한 카드를 꺼내지는 않았다.

홍콩에 차별적이고 특별한 대우를 해주는 정책 면제를 없애는 절차를 시작하고, 또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연구, 중국인 대학원생에 대한 규제 방침 등을 발표했지만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는 문제 삼지 않았다.

미·중 갈등이 무역 전쟁 재발로 번지지 않으며 시장은 안도했다.

코스피는 이날 상승 출발 후 1% 가까이 상승 폭을 키우며 달러-원 환율에 하방 압력을 실었다.

한편 5월까지 우리나라의 수출은 석 달 연속 감소했으나 무역 수지는 흑자로 돌아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통관기준 수출이 348억6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3.7%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수출이 석 달째 감소한 것이다.

다만, 99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했던 무역 수지는 4억4천만 달러로 흑자 전환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제재가 시장 예상 수준에 그치면서 시장 분위기가 리스크 온(위험 선호)으로 돌아섰다"며 "손절성 롱스톱이 나오고 있고 전반적인 분위기가 숏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증시와의 연동성을 키우고 있다"며 "만약 코스피가 2,050선을 돌파하면 달러-원 환율은 1,225원까지는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065엔 상승한 107.848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150달러 오른 1.11219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39.31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2.24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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