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인력 구조조정을 언급한 메일을 유니클로 전 직원에게 실수로 발송해 논란을 빚은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가 전격 교체됐다.

지난해 12월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실적 악화에도 연임된 지 6개월 만이다.

1일 롯데쇼핑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발표한 임원인사에 정현석 롯데쇼핑 상무(롯데몰 동부산점장)가 에프알엘코리아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배 대표는 쇼핑HQ 기획전략본부 A 프로젝트 팀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쇼핑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49%와 51%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합작사로, 대표 역시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1명씩 공동대표로 구성된다.

2018년 12월 선임된 배 대표는 지난해 말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유니클로 실적이 급감하고 일본 측 대표가 교체되는 상황에서도 연임에 성공하며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4월 인력 구조조정 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내 물의를 일으킨 것이 이번 인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배 대표는 지난 4월 2일 "어제 회장님 이사회 보고를 드렸고, 인사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서 "보고 내용대로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 없도록 추진 부탁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발송했다.

당시 롯데쇼핑과 유니클로 측은 "개인적인 실수로 잘못 발신된 것"이라며 "인적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배 대표가 임기도 다 채우지 못하고 교체된 정황상 문책성 인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신규 선임된 정 대표는 지난 2000년 입사한 후 2018년 롯데백화점 중동점잠, 롯데몰 동부산점장 등을 맡아온 인물로 롯데쇼핑 내부에서 추진력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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