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긴장 완화에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1bp 상승한 0.661%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8bp 오른 0.164%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2bp 상승한 1.42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9.4bp에서 49.7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 고조로 위축됐던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돼 미 국채 값은 하락했다.

지난주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에 대한 보복 조치를 발표하긴 했지만, 예상을 벗어난 수준은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은 일단 안도했다. 홍콩 증시가 3% 급등한 것을 비롯해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다만 중국이 국영기업 두 곳에 1단계 무역합의에 따른 콩 구매를 중지하고, 돼지고기와 같은 다른 미국 농산물도 취소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와 위험 심리가 한풀 꺾였다. 뉴욕 주가지수는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양국 간 대립을 가중할 수 있으며, 기존 무역 합의와 새로운 무역협정 전망을 어둡게 할 수 있다.

지난 주말 미국 전역에서 경찰 만행에 대한 폭력 시위가 발생했지만, 아직 이런 불안은 금융시장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았다. 이 시위가 장기적으로 성장을 저해할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아 투자자들은 경제 재개, 미·중 긴장에 더 주목하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외환·금리 전략가는 "지난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을 움직였지만, 1단계 무역합의를 없애는 구체적인 위협이 없었다"며 "새로운 달의 시작과 함께 아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위험 심리가 고조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세인트 제임스 플레이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틴 헤네크 아시아 투자 디렉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1단계 무역합의나 홍콩 제재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를 담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과도하게 부정적으로 인식되지 않았다"며 "홍콩은 미·중 긴장 속에서 어느 정도 혜택을 받고 있는데, 이는 미국에 이미 상장된 중국 기업의 2차 상장 수요를 창출하는 데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알팔렉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알렉스 아우 매니징 디렉터는 "미국이 잠재적으로 홍콩 경제를 해치고, 더 넓은 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더 강력한 조치를 하지 않아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며 "단기 부담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수석 이코모니스트는 "시장은 최악의 시민 폭동이 지속하지 못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다만 통행금지 등의 이유로 도시들이 폐쇄될 경우 다시 문을 열려는 기업들에 재앙이 되겠지만, 아직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2시 1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