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도 산유국의 대규모 감산이 연장될 것이란 기대가 맞서며 소폭 하락했다.

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5달러(0.1%) 하락한 35.4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갈등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 감산 정책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중국 당국이 농산물을 수입하는 공기업에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등의 수입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가 나오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는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 박탈 절차에 돌입하겠다는 등 홍콩 국가보안법에 대한 보복에 나선 데 따른 맞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관계자는 미국이 추가적인 조치를 할 경우 농산물 구매금지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위협도 내놨다.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는 1단계 무역합의의 핵심적인 내용인 만큼 양국 긴장이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부상했다.

무역전쟁 재발에 따른 경제 악영향으로 원유 수요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유가는 하지만 OPEC+가 하루평균 970만 배럴 감산을 연장할 것이란 보도가 꾸준히 나오면서 낙폭을 줄였다.

주요 외신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6월 말까지 예정된 하루 970만 배럴 감산을 한 두 달 연정하는 방안 합의에 인접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연말까지 연장을 원했고, 러시아는 당초 합의대로 7월부터 감산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선호했지만, 중간 타협점으로 일정 기간 더 연장하는 데 중지를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월1일까지 하루 970만 배럴 감산을 연장하는 방안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OPEC+는 또 당초 오는 9~10일 예정됐던 회동을 오는 4일로 앞당기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최근 러시아의 반대로 970만 배럴 감산 연장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었지만, 적극적인 감산에 대한 기대가 다시 부상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산유국 감산과 미·중 무역 갈등의 고조 여부에 따라 유가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스네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수석 원자재 담당 연구원은 "미·중 관계와 미국 내 시위 고조 등의 지정학적 요인이 유가에 새로운 하방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산유국이 감산 규모를 줄이지 않고 연장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 시장에 새로운 매수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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