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예비적 저축 수요 증가한 것도 물가상승 제약 요인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5월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제유가 급락이 휘발유 등 석유류 가격을 크게 하락시키면서 소비자물가를 0.8%포인트 하락시킨 데 주로 기인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무상교육·무상급식 확대 기조에서 각 지자체가 지방 공공요금 감면 등이 가미되면서 소비자물가를 약 0.3%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71(2015년 100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하락했다. 공식적으로는 작년 9월(-0.4%)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하고서 8개월 만이다.

김 차관은 "물가하락 압력의 확대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며 "봉쇄 조치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과 내수부진 등 수요측면의 충격과 유가 하락 등 공급측면의 충격이 점차 가격에 반영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세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며 예비적 저축수요가 증가한 것도 주요국 물가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소비자물가 흐름은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어떠한 모습의 회복세를 보이는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정부는 물가하락에 대한 막연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소비와 투자가 지연되고 성장세 둔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발생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국내 경제·금융 부문 동향에 대해서는 "주가지수 반등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물경제 상황을 냉철히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에서 시작된 위기가 제조업으로 확산되면서 엄중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다행히 최근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가 4개월 만에 반등하는 등 내수 부문에서는 미약한 회복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향후 수출 여건도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금융 부문 동향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양상이 심상치 않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까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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