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보험사의 해외채권 투자가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보험사 해외주식 잔액은 증가했다. 주가 하락으로 평가손실이 커졌으나 보험사가 신규로 주식을 매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험사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은 시가 기준 854억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877억4천만 달러보다 2.6% 감소했다.

해외 외화증권은 주식, 채권, 한국계 외화채권(KP물)으로 구성된다. 자산별 비중은 각각 6.8%, 73.5%, 19.7%를 나타냈다.

해외채권 투자 잔액은 지난해 4분기 653억6천만 달러에서 올해 1분기 628억2천만 달러로 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KP물 잔액은 168억6천만 달러에서 167억9천만 달러로 0.7% 줄었다.

올 1분기 해외채권 잔액이 감소한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코로나19 등으로 해외투자가 위축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거리면서 해외채 투자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외화자금시장에서 달러 조달 여건이 나빠지면서 환헤지 비용도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신 보험사가 원화채 투자를 늘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1년 구간 달러-원 외환(FX) 스와프포인트는 연초 마이너스(-) 11.30원에서 지난 3월 19일 -27.00원으로 하락했다.

통화스와프(CRS) 1년물 금리는 연초 0.840%에서 지난 3월 19일 -1.450%가 됐다. CRS 금리에서 원화 이자율스와프(IRS) 금리를 뺀 스와프 베이시스는 1년 구간에서 연초 -53.75bp에서 지난 3월 19일 -248.00bp까지 확대됐다.

올 1분기 보험사의 원화채 순매수는 13조8천916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5조8천832억원보다 136.1% 증가했다. 전분기(13조5천653억원) 대비로는 2.4% 늘었다.

반면 올 1분기 보험사 해외주식 잔액은 증가했다. 해외주식 잔액은 58억2천만 달러로, 전분기(55억3천만 달러)대비 5.2%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올 1분기 코로나19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식 평가손실이 발생했다"며 "이 때문에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주식 잔액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사 해외주식에서도 평가손실이 있었다"며 "하지만 보험사가 신규로 해외주식을 매입하면서 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yg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3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