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2020년 상반기 주가 급등락과 거래량 증가 등에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기업 수가 지난해 대비 5배를 넘어섰다.

한국거래소는 특정 기업의 주가 변동이 현저할 경우 풍문 또는 중요 정보의 유무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할 수 있다.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상장법인은 원칙적으로 요구일부터 1일 이내에 답변을 공시해야 한다.

2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일까지 현저한 시황변동에 따른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기업은 총 92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17개 회사와 비교해 5배가 넘는 수치다.

소재·부품·장비 지원 정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다양한 이벤트가 발생하면서 관련 수혜주들의 주가 움직임이 매우 커졌던 시기였다.

'동학개미운동'이란 표현으로 대변되는 개인투자자들의 대량 유입도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현저히 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조회공시 요구를 두 차례 이상 받은 기업은 국보와 국동 등 2개 회사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케이엠제약과 한국바이오젠, 제낙스, 피씨디렉트, 와이오엠 등이 조회공시 요구를 두 차례씩 받았다.

이 중 한국바이오젠은 실리콘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항공과 전자재료, 에너지, 건축 시장 등에서 중간소재를 공급한다.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소·부·장 강소기업에 선정된 이후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국동은 니트의류 수출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업으로 나이키와 H&M 등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의류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5월 초 '의료 방호복'을 미국 정부에 납품하기로 계약하면서 코로나19 수혜주로 급부상했다.

4월 말 2천원 초반대에 머물던 국동의 주가는 5월 14일 3천97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와 총선, 소부장 수혜 기업 등 다양한 이벤트로 주가 움직임이 심한 종목이 예년보다 많았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에 대거 나서면서 이 같은 흐름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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