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래에셋대우가 그동안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로 미뤄졌던 발행어음 인가에 속도를 내면서 새롭게 등장할 종합투자계좌(IMA)에 대한 기대가 일고 있다.

하지만 0%대 저금리와 경쟁 심화 등 발행어음 진입 여건은 별로 우호적이지 않아 IMA 출시까지 신중한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미래에셋대우의 공정위 결과와 발행어음 인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면서 향후 목표주가는 대부분 7천200원~8천200원으로 유지하거나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를 8천200원으로 높인 메리츠증권은 발행어음에 이은 종합투자계좌(IMA) 출시 기대도 함께 반영했다.

IMA는 종합투자계좌로 원금 보장이 가능하고, 투자 수익에 대한 배분이 이뤄지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10% 수익 나면 그 수익에 대한 배분을 정해 투자 성과를 셰어링한다. 대부분의 자금은 회사채나 기업대출로 운용된다.

종전에 환매조건부채권(RP)이나 머니마켓펀드(MMF) 등 원금 보장이 되는 상품에 주로 투자하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보다 수익률이 높다. 손실이 나더라도 원금은 보장되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금을 맡기기에 유리하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년 이상 장기화돼 왔던 공정위 관련 이슈가 마무리돼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향후 발행어음 심사가 재개되고, 중장기 IMA 인가까지 가능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특히 ELS, 사모펀드 등 기존 인기 상품 규제가 나타나고 있어 IMA가 나온다면 킬러상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발행어음 인가에 우선 무게를 두고 있다.

금감원이 발행어음 인가 신청서에 대한 수정 및 보완 요청을 할 경우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신규로 발행어음 인가를 받더라도 기준금리 0%대에서 경쟁에 나서야 한다.

이미 발행어음 선발주자로 나섰던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의 발행어음 수익률도 다소 낮아진 상태다. 초기에는 연 5%에 1년 만기, 연 3.5%에 1년 만기 등의 상품을 내놓던 증권사들도 최근에는 연 4.5%에 6개월 만기, 월납입 최대 50만원 수준의 적립식 상품으로 조건을 낮추고 있다.

기존의 발행어음 수익률을 높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총자산의 30% 투자가 가능했던 부동산 펀드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 역시 쉽지 않다.

따라서 은행 예금보다는 높은 금리를 제시하더라도 과거보다 마진갭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0.50%로 떨어진 만큼 향후 채권 투자 등으로 수익률을 높게 맞추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며 "0%대 금리와 비교하면 3%만 주더라도 투자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크지만 과거와 같은 고금리를 제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운용에서 채권, 부동산, 벤처펀드 등의 비율이 현재에도 유효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발행어음 투자에 따른 위험값이 따라와 영업용순자본 비율이 낮아지는 만큼 운용여건을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미래에셋대우가 발행어음에 이어 IMA 계좌까지 바로 선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발행어음 사업을 안정적으로 한 다음 IMA를 모색할 수 있는 만큼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은 도입한지 2년이 좀 넘었기 때문에 시장이 어느 정도 정착단계에 있지만 다음스텝으로 IMA까지 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IMA가 새로운 포텐셜(potential)인 것은 맞지만 그에 따른 책임도 부여돼 있어 함부로 이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업자금 대출과 모험자본 활성화라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IMA는 한도가 없고, 리스크 테이킹 강도가 높아, 운용 방식에 대한 부분도 현실에 맞게 조율해야 하는 만큼 바로 IMA를 시작할 여건은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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