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재개된 경기 회복 기대가 무색하게 미국 전역의 폭력 시위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2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숨진 사건과 관련해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도 주가 상승 흐름에 크게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다른 이슈를 상쇄하면서 증시 심리를 떠받치고 있는 만큼 현재까지 폭력 시위 사태가 '월스트리트'의 심기를 건드리진 않았다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지수는 장중 반등해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91포인트(0.36%) 상승한 25,475.02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0.38%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62.18포인트 상승한 9,552.0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도 코스피는 뉴욕 증시 훈풍 속에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2,080선을 웃돌기도 했다.

지난 3월 5일 2,089.08 고점 이후 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셈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내 폭력 시위 사태에 대해 "아직 월스트리트가 주의 깊게 보고 있진 않은 이슈이고 미국 정가 '메인 스트리트'에만 국한돼 미국 내 정치적 소요 사태로 제한된다고 본다"며 "뉴욕 금융시장에서도 우려는 제기되지만 경제 봉쇄 해제 이후 정책 자금의 총 주입이 나타나고 있어 아직 세계 증시나 코스피 등 국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만큼 강하진 않다"고 말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 강도에 따라 증시 영향이 다를 수 있겠으나, 전반적인 증시 흐름 측면에서 경제 활동 재개 영향이 더 크다"며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수세에 몰리니 더 강경하게 진압하는 것으로 보이나 실제로 기업들이 이익을 내는 건 경제 활동 여부기 때문에 아직 주가의 추세를 결정 짓거나 증시 상승세에 제약을 가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소요나 폭동 장기화 시 영세업자들이 영업을 못 하게 되면서 전반적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순 있겠으나 현재까지 상장 기업들 영향은 별로 없다"며 "오히려 미중 간 관세 갈등 및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 등 이슈보다 내부적 강경 진압은 경미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 약화에 따른 정치적 소요, 이에 대한 진압 강도에 따라 금융시장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주도 세력을 '급진 좌파'로 칭하며 진영 논리로 몰고 가는 가운데 대규모 집회 시위에서 커질 수 있는 코로나19 2차 감염 가능성까지 맞물려 향후 증시에 '불편한' 재료가 될 수 있다는 데는 대체로 동의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에 하방 압력이 된다면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생각해야 하고 또 코로나19가 재차 확산될 가능성"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에 '급진 좌파'라는 단어를 썼다는 게 진영 논리로 몰고 가려는 것으로 보이고 외부로 관심을 돌리기 위해 향후 중국을 더 압박하려 할 수 있어 불편한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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