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채권시장 장세는 다음날 나올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정확한 규모를 기다리는 관망 심리와 국고채 입찰 등 영향으로 약세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일 'KBS 뉴스9'에 출연해 3차 추경 규모가 30조 원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발표가 계속 지연되고는 있지만 사상 최대 규모 추경에 한은이 국고채 단순매입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기대심리는 여전히 남아있다.

채권시장이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에 그토록 목을 매는 이유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에 근접했다는 점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이번 금리인하로 기준금리가 실효하한 수준에 상당히 가까워졌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더 내려갈 곳이 없다는 사실은 단순히 몇 개월간의 운용 손실에 그칠 문제가 아니라 채권시장의 장기적인 비전 자체를 위협하는 중요한 주제다.

경기가 호황인 시기에는 금리가 올라 손실을 보더라도 향후 금리 하락을 기약할 수도 있고, 미국이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도입한다면 한국도 기준금리를 더 내릴 여지가 생긴다. 두 가지 모두 당장 실현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 시장의 거의 유일한 기대는 양적완화에 준하는 한은의 대규모 국고채 매입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GDP 잠정치는 전기대비 마이너스(-) 1.3%로, 속보치인 -1.4%보다 0.1%포인트 올랐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0.3% 하락해 8개월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기재부는 이날 국고채 30년물 3조1천억 원 입찰에 나선다.

기준금리 인하 뒤로는 처음 시행하는 한은의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 어느 정도의 자금이 몰릴지도 눈여겨볼 사항이다. 5월 금통위 이전 2주간 RP 무제한 매입에는 응찰이 전혀 없었다.

외국인은 최근 며칠간 장세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외국인은 지난 금통위 이후 3년 국채 선물을 이틀 연속 대규모 매도했지만 10년 선물은 전반적으로 순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0.08bp 오른 0.6599%, 2년물 금리는 0.39bp 내린 0.1564%를 나타냈다.

뉴욕 증시도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며 소폭 상승했다. 다우존스지수는 0.36% 오른 25,475.02에 거래됐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38%, 나스닥은 0.66% 상승했다.

미·중 분쟁과 관련해서는 중국 당국이 공기업에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수입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한 사건은 미국 전역을 시위로 물들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 시위 진압을 위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전일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23.5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5.00원)보다 1.55원 내렸다.(금융시장부 한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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