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두 번째 낮은 수준…서비스물가는 IMF 수준으로

통계청 "디플레이션은 아냐…6월 반등 가능성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최진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유가가 급락하면서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8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0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71(2015년 100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하락했다.

공식적으로는 작년 9월(-0.4%)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하고서 8개월 만이다. 역대 두 번째로 낮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 동향통계심의관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기여도가 -0.82%포인트, 고등학교 납입금 등 교육정책으로 공공서비스도 -0.27%포인트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예년에 2.0%씩 상승하던 외식물가 상승 폭이 0.6% 상승에 그쳤다"며 "외식 외에도 여행 관련 서비스의 물가가 낮아져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 부문은 0.8% 떨어졌다.

농·축·수산물은 3.1% 올랐지만, 공업제품은 2.0% 하락했다. 전기ㆍ수도ㆍ가스는 1.3%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서비스 부문은 0.1% 상승했다. 외환위기 시절인 지난 1998년 12월(0.1%)과 같은 수준이다.

서비스 물가를 구성하는 집세는 0.1%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1.9% 하락했으나 개인 서비스는 0.9% 상승해 엇갈렸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외부충격에 따른 변동성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0.5%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1%의 상승 폭을 나타냈다.

통계청은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안 심의관은 "디플레이션은 수요 부족에 따라 낮아진 물가가 지속하는 것"이라며 "이번 같은 경우에는 원인이 수요 측이 아니라 공급 측"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석유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고 (마이너스 전환이) 한 달밖에 되지 않아서 디플레이션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상승 요인으로는 유가가 반등했고 긴급재난지원금이 집행되면서 서비스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하락 요인으로는 공급 애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 반등으로 다음 달에 마이너스가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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