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내 주요 저축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자산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JT친애저축은행만 유일하게 자산규모가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2일 연합인포맥스가 1분기 저축은행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JT친애저축은행은 1분기 자산규모가 2조1천412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3천343억원 대비 8.3% 줄었다.

다른 주요 저축은행들이 코로나19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을 강타한 와중에도 자산을 늘려나간 것과 상반된다.

웰컴저축은행의 1분기 말 자산총계는 3조2천35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6% 증가했다. 지난 2017년 말 자산 2조원을 넘긴 뒤 3년 만에 앞자리 수를 바꿨다. 페퍼저축은행도 올해 1분기에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3% 증가한 3조4천548억원을 나타냈다.

저축은행업계 자산규모 1위와 2위를 차지하는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5%와 25.9% 증가하며 업계 1, 2위의 위상을 지켰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유진저축은행도 전년 동월보다 21.7%와 4.3% 늘어난 자산규모를 보였다.





이러한 차이는 수신고객 확보 여부에서 비롯됐다.

주요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들이 예·적금금리를 내릴 때 역으로 금리를 높이면서 수신고객을 빠르게 늘렸다. 반면 JT친애저축은행은 예금금리를 내린 적이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12개월 기준 예금금리를 각각 1.8%와 1.9%에서 2%대로 올릴 때, JT친애저축은행은 1.9%에서 1.7%로 내렸다.

그 결과 JT친애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총수신이 1조8천7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줄었다. 반면 웰컴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총수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5% 증가한 2조7천361억원을 기록했다. OK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SBI저축은행, 유진저축은행도 총수신이 전년 대비 각각 26.9%, 24.5%, 22.4%, 21.6%, 2.9% 늘었다.

JT친애저축은행의 대출 규모도 크게 늘지 않는 모양새다. 굳이 대출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예대율에 맞춰 자금을 크게 확보할 필요성도 사라진다.

올해 1분기 총여신을 보면 다른 주요 저축은행들이 크게는 전년 동기 대비 32%, 적게는 13.2% 늘어날 때 JT친애저축은행의 총여신은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JT친애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주요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거래자 수도 5천명 줄었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은 20만명, 13만명, 10만명가량 증가했고 다른 주요 저축은행도 2만명 정도 늘었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작년 말에 예금자산이 많이 들어와서 예대율을 조정하고자 예금금리를 낮췄더니 예금자산이 줄었다"면서 "당분간은 예금자산을 특별하게 늘릴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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