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으로부터 4천억 위안(한화 68조 7천억 원) 규모의 소액 융자를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2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 1일부터 자격을 갖춘 지방 은행을 대상으로 소액 융자 매입을 시작했다.

3월 1일부터 12월 31일 동안 신규 대출의 40%를 소기업에 대출해 준 도시 상업은행, 농촌 상업은행, 농촌 협동조합, 민간은행 등이 적격 은행에 해당한다.

대출 만기는 최소 6개월 이상이어야 한다.

인민은행은 이번 4천억 위안 소액융자 매입에 특별 재대출 쿼터를 이용할 예정이다.

인민은행은 성명서를 통해 "시중 은행들은 1년 후에 이 융자를 동일한 금액에 다시 사들여야 한다"면서 "인민은행이 이번 대출에 대해서 신용 위험을 부담하거나 이자를 회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리커창 중국 총리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 보고에서 실물경제를 촉진하기 위한 혁신적 통화정책 도구를 이용하겠다고 약속했던 것을 이행한 것이다.

에버브라이트증권의 왕이펑 수석 은행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가 인민은행과 시중은행 간의 무이자 대출로 인민은행이 아무런 리스크를 지지 않고 일정 기간 자금을 제공해주는 것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의 소액 융자 매입을 통해 실물 경제를 직접적으로 부양하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앙하이 증권의 취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무이자로 자금을 조달해준다 해도 소액 융자에 대한 리스크는 지방 은행이 감당해야 하는 데다 소액 융자 자체가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방은행들이 이번 조치에 대해 얼마나 열광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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