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2주 만에 파산"…美 ETN 개미 투자자들 코로나19로 대규모 손실
"투자 2주 만에 파산"…美 ETN 개미 투자자들 코로나19로 대규모 손실
  • 윤영숙 기자
  • 승인 2020.06.0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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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가가 폭락하면서 복잡한 파생상품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버리지 투자 상품인 상장지수증권(ETN)에 투자해 연 18%의 수익을 올렸던 배관공 윌리엄 마크는 80만달러(약 9억8천만원)를 투자했다가 코로나19로 인해 투자액 전부를 잃게 됐다고 저널은 소개했다.

마크는 "나는 67살의 나이에 단 2주 만에 완전히 파산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거의 모든 금융시장에 혼란을 가져왔으며 ETN과 같은 7조달러 규모의 구조화 상품에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들과 증권사들은 그동안 채권이나 인덱스펀드를 추종하는 상품은 일반 투자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좋다고 홍보해왔다.

그러나 안전하면서 동시에 수익성이 좋은 투자는 없다는 사실을 코로나19로 다시 한번 투자자들이 깨달았을 것으로 보인다.

소시에테제네랄과 BNP파리바, 나티시스는 각각 올해 구조화 상품 분야에서 2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냈다.

마크 역시 UBS 그룹이 발행한 레버리지 ETN을 매입했다. 이는 모기지 부동산 투자 신탁에 투자한 상품이었다.

이러한 상품은 경제가 성장세에 있을 때는 탄탄한 수익을 보장하지만, 경제가 둔화하거나 상황이 악화하면 원금을 전혀 보장받지 못한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상품의 복잡성과 엇갈린 투자 이력, 높은 수수료 등을 이유로 이런 상품을 구매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버킹엄 웰스 파트너스의 래리 스웨드로 수석 리서치 연구원은 "기관들이 이런 상품을 사지 않으면 개인 투자자들도 사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어떠한 상품이 너무 복잡해 이를 당신의 파트너에게 설명할 수 없다면 당신은 이를 구매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12년에 규제 당국은 은행들이 레버리지 ETF의 위험성을 투자자들에게 교육하지 않은 것에 제재를 가한 바 있다.

올해 웰스파고는 자사의 금융자문역들이 위험한 투자상품인 인버스 ETF를 개인 투자자에 추천하면서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데 대해 당국에 3천500만달러의 벌금을 내는 데 합의했다.

올해 UBS가 운영한 최소 15개의 ETN은 가치가 폭락한 후 시장에서 퇴출당했고, 씨티그룹 등이 운용하는 ETN은 큰 손실을 봤다.

문제가 된 ETN이 시장에서 퇴출당하면 투자자들은 초기 투자한 금액의 극히 일부만을 돌려받게 된다.

마크의 ETN은 2012년에 설정된 것으로 금융위기 이후 회복한 모기지 투자상품에 투자했다.

ETN은 원자재나 주가지수 등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라 이익을 얻게 만든 채권 형태의 상품이다. ETF와 비슷하지만, 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운용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한 것이라는 점이 ETF와 다르다.

발행 은행들은 종종 가치가 특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이를 청산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진다.

최근 ETN이 크게 타격을 입은 것은 이들 중 상당수가 레버리지 상품이라 유가가 하루 3% 하락하면 손실이 9%까지 하락할 수 있는 상품 등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은퇴한 대학교수 제임스 주도 저널에 모기지 채권 등에 투자한 ETN으로 상당한 손실을 봤다고 호소했다.

해당 상품은 기초자산으로 모기지 부동산투자신탁(리츠)에 상당한 규모로 투자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기업들이 현금 확보에 나서면서 모기지 시장도 요동쳤고, 모기지 투자회사에 투자한 레버리지 ETN의 가치도 폭락했다.

주씨가 매입한 ETN의 가치는 연초 주당 14달러에서 25센트를 밑도는 수준까지 하락했다. ETN의 가치가 5달러를 밑돌게 되면 UBS는 이를 청산할 기회를 가치며 회사는 지난 3월 17일 청산을 결정하고 투자자들에게 주당 0.201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주씨는 해당 결정으로 70만달러가량(약 8억5천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그는 해당 상품을 판매한 온라인 증권사 TD아메리트레이드를 상대로 고소에 나선 상태다. 상품 판매 전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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