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과 중국의 갈등 심화로 빠른 상승세를 보이던 달러-원 환율이 급락하면서 달러-원 하단과 반등 가능성에 대한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궁금증도 커졌다.

2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 13.50원 급락한 1,222.30원에 마감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컸던 3월 27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강행으로 미중 갈등이 심화하며 지난달 25일에는 1,244.30원까지 달러-원 환율이 오르기도 했지만, 점차 상승폭을 되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미국의 제한적인 중국 제재에 위험 선호 심리가 빠르게 회복했다.

기술적 지표들은 여전히 달러 매도 신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일목균형표를 보면 달러-원 환율은 그동안 얇은 구름대에서 방향성 없이 등락하며 이른바 '비포장지대'에서 덜컹거렸다.

그러나 최근 달러-원 환율이 구름 아래로 관통해 내려가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앞으로는 두꺼운 구름대가 가로막혀 있어 기술적으로 상단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스토캐스틱이나 상대강도지수(RSI) 등 보조지표도 여전히 매도 신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만 해도 60대에 머물던 RSI는 40대로 하락했다.

과매도권인 30까지 여유가 있는 만큼 아직 하락 여지가 있다는 해석이다.

스토캐스틱은 %K선이 %D선을 하회한 이후 과매도권인 20선에 근접하는 모습이다.

환시 참가자들은 차트상 달러-원 환율의 하단은 1,214~1,215원 선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술적 분석 전문가인 김중근 마크로헤지코리아 대표는 "며칠 동안 일목균형표 구름이 얇아졌는데 이는 환율이 위아래로 덜그럭거릴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라며 "구름을 아래위로 넘나들다 사흘 전부터 구름 아래로 관통해 내려가는 추세인데 좀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만나게 될 구름이 좀 더 두터워지는데 구름이 저항선으로 작용하면서 기술적으로 환율이 이를 뚫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보조지표도 매도 신호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차트를 보면 다시 1,215원 하단을 시도할 것 같은 모양"이라며 "다만, 월초 결제물량이 많고 1,220원대 초반 대기 수요도 있어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재료 자체가 크게 바뀐 건 없다"며 "기술적으로 더 하락할 것 같지만, 5월 초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다가 환율이 상승했는데, 이번에도 그럴 수 있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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