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전후로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KTBF) 순매도 규모가 늘어나면서 그동안 쌓아온 일부 매수 포지션을 청산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작년 말 이후에 외국인의 누적순매수가 급속히 늘어난 가운데 일부는 지난 5월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5만계약가량 추가 매도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3년 국채선물은 7틱 하락한 112.08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4천391계약 매도했고 미결제약정은 2천109계약 감소했다.

지난 5월 금통위가 끝나고 외국인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한 데 따른 차익 실현성 매도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 7거래일 동안 3년 선물 2만2천221계약 누적순매도를 기록했고, 미결제약정도 1만7천777계약 줄었다.

외국인은 재정거래 유인으로 선물을 비롯한 원화채 현물 매수를 크게 늘리는 가운데 외국인의 3년 선물 누적순매수는 지수 상승과 더불어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점차 재정거래 유인이 줄어들고 지난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한 만큼 이전처럼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상승세를 이끄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여지는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올해 3년 국채선물 외국인 누적순매수 및 지수 추이>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물론 수급에 의한 요인이 전부는 아니지만, 외국인 매수세에 지수가 상승세를 달리던 모습은 지났다"며 "최근에는 외국인의 매도 단위가 굉장히 큰 데 그 정도 물량이면 포지션을 일부 청산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외국인은 이익을 충분히 낸 만큼 3년 선물을 팔아 이익 실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일) 3년 선물은 팔고 10년 선물을 사서 약간 구간 조정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누적순매수 규모를 감안하면 추가 매도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한 3년 선물의 이론가 괴리가 고평가 흐름을 이어왔지만 지난 5월 금통위 이후에 저평가로 전환한 점도 수급상 매수가 우위에 있지 않다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꼽혔다.

허 연구원은 "작년 말 이후에 올해 1~2월 부침을 겪은 뒤에 외국인의 누적순매수가 10만계약가량 늘었는데 3년 선물 미결제약정도 비슷한 규모로 늘었다"며 "5만계약가량은 최소한 추가로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국인이 포지션을 청산하는 흐름을 지속한다면 6월물 롤오버에서는 만기 정산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허 연구원은 "롤오버 매도 포지션에서는 외국인이 롤오버를 하면서 스프레드를 낮춰주길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외국인이 만기 정산하고 이탈하는 일이 반복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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