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노요빈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무난하게 소화됐다고 평가했다. 연기금 등 장기투자기관(장투기관)과 국고채전문딜러(PD) 매수가 고루 유입되면서 낙찰금리는 시장금리 대비 소폭 강한 수준을 형성했다.

장투기관 입장에서는 초장기물 금리가 5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 반등한 상황에서 매수할 만한 금리 레벨이었다는 반응도 나왔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고채 30년물(국고01500-5003) 경쟁입찰에서 3조1천65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연 1.585%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8조7천10억 원이 응찰해 280.7%의 응찰률을 보였다. 응찰금리는 1.560~1.610%에 분포했으며 부분낙찰률은 100%를 기록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장 초반에는 입찰 물량 부담이 작용했지만, 실수요 등에 힘입어 입찰은 무난하게 소화됐다고 말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입찰 당시의 시장금리보다는 낙찰 금리가 낮은 수준"이라며 "입찰 전에는 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실제 입찰은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입찰 이후 시장이 강해진 것도 입찰이 잘 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입찰 초반에는 물량 부담이 좀 있는 모습이었지만 연기금 등 수요가 유입하면서 무난하게 소화됐다"며 "한국은행의 국채 매입이나 추경 이슈가 있지만, 공급 부담을 먼저 반영해서 입찰이 부진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국고 30년물 입찰이 4월에 있었던 만큼 일부 이연된 수요가 입찰 강세를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이슈와 한은의 국채 매입 기대 등을 고려한 비경쟁인수 옵션 수요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C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고 30년 입찰은 예상보다 강했다"며 "장투기관을 비롯해 국고채전문딜러(PD)의 옵션을 노린 수요 역시 꽤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국고 10년과 30년물 스프레드도 많이 확대된 만큼 추가로 벌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입찰 이후에 채권시장 분위기는 외국인 매매 동향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D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30년 물량이 많았던 것에 대비하면 무난하게 소화됐다"며 "그래서 발행 물량도 증액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오후장에 잠시 강해진 것은 추세로 보기는 어렵다"며 "외국인 매매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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