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금융중개지원대출(금중대) 자금이 효율적으로 배분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량 기업의 현금성 자산 선 확보를 위한 가수요 등으로 금중대가 빠르게 소진될 경우 실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필요한 자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이 2일 공개한 '2020년도 제11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5월 14일 개최)'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피해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규모를 10조원 확대하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20조원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며 "전체 중소기업대출의 약 3%,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약 1%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고 말했다.

그는 "자금이 효율적으로 배분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우량 중소기업에 대출이 집중되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금통위원도 "금중대가 자금 가용성 확대와 이자 부담 경감을 통해 코로나 19 확산으로 피해가 큰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을 개선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우량기업 가수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자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할 수 있는 만큼 제도 운영 과정에서 이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은 "3월과 4월 은행의 기업 대출이 크게 늘었으며, 가파른 대출 증가속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며 "현재 금융경제 상황에서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지원자금의 실제 운영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토의 후 금중대 총한도를 30조원에서 35조원으로 늘리기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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