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미국 서부 택사스산 원유(WTI)가격이 배럴당 30달러 후반대로 올라오면서 유가가 회복세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원유 시추장비 수 감소, 원유생산량 감소, 수요 회복 등이 근거로 떠오르며 석유산업이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미국의 에너지 전문 매체인 오일프라이스닷컴은 1일(현지시간) 유가가 한 달 전 급락세로부터 회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TI 선물 가격은 지난 4월 20일 배럴당 마이너스(-)37.63달러까지 떨어진 후 지금은 한 달만에 70달러가량 반등했다.

당시 5월물 가격은 만기를 앞두고 다소 비정상적인 이유로 마이너스대로 떨어졌으며 익월물인 6월물은 배럴당 10달러 부근으로 하락했다.

이후 6월물은 마이너스대로 떨어지지 않고, 한달간 반등해 30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만기를 맞았다.

현재 근월물인 7월물의 가격은 배럴당 35.72달러까지 상승한 상태다.

매체는 유가 전망이 이처럼 돌아선 이유로 세 가지 요인을 들고 있다.

첫째, 원유 시추장비수(리그)가 기록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3월13일부터 시추장비수는 6주 동안 절반으로 줄었고 그때 이후 현재 65%까지 감소했다.

2014년 유가 붕괴 당시에는 시추장비수가 반감할 때까지 6개월이 걸렸다.

두 번째 이유는 원유 생산량 감소다.

시추장비수의 감소는 미래의 원유 생산이 줄어들 것을 보여주는 선행지표다. 가격 붕괴 역시 미국의 원유 생산에 급격한 충격을 가했다.

3월 말 미국은 하루 1천3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했으나 5월 중순에는 10%가량 감소한 1천150만배럴로 줄었다. 2014년 원유가격 붕괴 당시에는 하루 110만배럴 줄어드는 데 1년이 걸렸다.

세 번째 이유는 경제 재개로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3월 초 미국의 석유제품 소비는 하루 2천190만배럴에 달했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였다.

미국 대다수 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택 대기 명령 상태였던 4월에는 석유 수요 역시 하루 1천380만배럴 수준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대다수 주가 자택대기 명령을 종료했고, 전통적인 여름 운전 시즌이 도래하며 석유 수요가 회복하고 있다.

5월 둘째 주까지 석유제품 수요는 하루 1천650만배럴까지 회복됐다. 이는 평상시보다 20%가량 적은 수준이지만 원유 생산업자와 정유업자에게는 긍정적인 신호다.

이 모든 것들이 미국에 국한된 일이지만 최근 수년 동안 과잉 공급의 원인도 미국이었다.

매체는 석유생산기구(OPEC)와 비OPEC 회원국들의 감산과 맞물려 비슷한 일들이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며 석유산업이 위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최악의 시기가 지났다는 점은 현재로서는 분명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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