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반도체업체 SMIC(중신궈지)가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혁신판(스타마켓)에 추가 상장해 약 200억 위안(한화 약 3조 4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SMIC는 투자안내서를 통해 스타마켓에 추가 상장하겠다고 밝혔다.

SMIC는 현재 홍콩에만 상장돼있다.

SMIC는 과거 뉴욕증시에도 상장한 바 있으나 거래량 부족과 미국의 중국 기술기업 제재 등을 이유로 지난해 뉴욕증시에 상장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 폐지했었다.

매체는 SMIC가 스타마켓 추가 상장을 통해 반도체 생산 설비 확장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SMIC는 투자안내서에서 "지금까지의 스타마켓 상장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12인치 SN1칩과 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달 자금 중 약 40%는 12인치 칩을 위한 새로운 제조 공장 건설을 위해, 또 다른 약 40%는 추가적인 영업자본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머지는 첨단 기술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으로 유보해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SCMP는 SMIC가 현재 홍콩에 상장해둔 주식 주가보다 약 30% 낮은 11.9위안에 주식을 발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SMIC의 추가 상장 소식은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상하이 시바 인베스트먼트의 저우링 펀드매니저는 "스타마켓은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중국 기술기업을 촉진하는 자금 조달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의 기술산업 발전을 막고자 하는 가운데 중국은 주요 자국 반도체 생산 및 파운드리 업체인 SMIC를 지원하고 있다.

5월 중순 SMIC는 중국 국영 투자자들로부터 22억5천만 달러를 투자받기도 했다.

jw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5시 4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