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혼재된 상하방 재료 속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며 1,225원대 보합권에서 마무리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0.40원 상승한 1,225.40원에 마감했다.

미중 갈등 지속에도 위험자산 선호(리스크온)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달러-원도 방향성을 탐색하며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수입 중단 등 맞대응 조치를 취하면서 미중 갈등 우려가 이어졌지만,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며 하락 출발했다.

특히 국내 조선 3사가 카타르가 추진하는 23조6천억 원 규모의 초대형 LNG(천연액화가스) 사업을 수주하면서 달러-원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전 중 코스피 지수 상승에 연동하며 낙폭을 확대하던 달러-원 환율은 1,221.90원에서 저점을 찍었다.

이후 1,220원대 초반에서 결제수요 등 저가매수가 하단을 받치는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 전환 등으로 달러-원은 빠르게 낙폭을 축소하며 전일 종가 부근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38명 늘어나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 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20.00∼1,23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전개 양상에 주목하면서 당분간 1,22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대규모 수주 관련 이슈가 희석된 가운데 1,220원 주변에서 저가매수와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 등으로 환율이 반등했다"며 "당분간 미중 갈등과 글로벌 경제 전망 우려에 1,220원 부근 하단을 확인하며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외국인 주식 매도 관련으로 비드가 탄탄한 모습인 가운데 전일 급락에 대한 결제 수요가 활발했다"며 "오전 중 중공업 수주 소식에 달러-원이 과도하게 밀렸는데 역외 비드를 필두로 달러-원 레벨을 다시 끌어올리며 1,225원대 저항선을 지키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코스피가 상승해도 외국인 매매 방향이 달러-원에 더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며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양상인데 추가 호재가 없다면 당분간 1,220원 초중반에서 꽤 등락이 이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대비 1.00원 내린 1,224.00원에 개장했다.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가 개장 직후 잠시 하락 반전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상승 전환했으나 이내 다시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수입을 중단하는 조치를 내놓으면서 미중 갈등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고 미국 인종 차별 관련 시위가 확대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시장은 여전히 리스크온 분위기를 이어갔다.

달러-원은 이후 코스피 지수 상승세에 연동하며 오전 중 1,221.90원까지 낙폭을 키웠다.

그러나 1,220원대 초반에서 결제 수요가 하단을 지지하는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 전환과 역외 달러-위안 환율 상승 등에 연동하며 달러-원은 상승세로 전환했다.

다만, 보합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채 1,225원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 등락을 이어갔다.

이날 고점은 1,226.00원, 저점은 1,221.90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4.1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24.12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7억8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7% 오른 2,087.19, 코스닥도 1.07% 오른 743.58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61억1천300만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27억9천만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77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36.93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1308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822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29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1.8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55원, 고점은 171.9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49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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