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이 고조됐음에도 봉쇄 조치 완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가 부상해 일제히 올랐다.



◇ 일본 = 일본 증시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회복 기대감이 높아진 덕에 상승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263.22포인트(1.19%) 오른 22,325.61에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는 18.93포인트(1.21%) 오른 1,587.68을 기록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뉴욕 증시가 상승세로 마감했고, 도쿄 증시도 이 흐름을 이어갔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3.1을 기록해 4월의 41.5에서 반등했고, 4월 건설지출 감소폭(-2.9%)도 시장 예상(-5.8%)보다는 제한적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악화를 예상하고 주식 매도 포지션을 가지고 있던 해외 투자자들이 잇따라 환매수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과 중국,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상승해 위험 선호 심리가 우세한 점도 증시 상승에 보탬이 됐다.

경찰의 가혹행위로 흑인 남성이 사망하면서 촉발된 폭력시위가 점차 격화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당장 증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시위 확산으로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기업 활동이 재차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소프트뱅크(3.32%)와 소니(2.29%)가 큰 폭으로 올랐고, 패스트리테일링(-0.21%), 닌텐도(-0.87%)는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15% 오른 107.750엔을 기록 중이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디어텍 및 주요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영향 등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48.91포인트(0.44%) 오른 11,127.93에 장을 마쳤다.

소폭 오른 채로 출발한 지수는 장 마감까지 강세 흐름을 보였다.

대만 미디어텍은 중국 화웨이로부터의 발주량이 3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폭등했다. 이날 미디어텍은 5.1% 올라 종가 기준으로 2015년 2월 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디어텍과 화웨이의 거래량이 갑자기 많이 늘어난 이유는 미국이 화웨이를 겨냥한 제재 범위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화웨이는 대만 TSMC와 거래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미국의 초강도 압박에 직면한 화웨이는 2년 치 재고를 비축하는 등 반도체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디어텍 측은 화웨이와의 통상적인 거래 규모보다 300%가량 많은 양을 지원할 수 있는 인적자원이 충분한지 검토하고 있다.

한편, 지속되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은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을 제한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이 홍콩 특별지위를 철폐하는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중국이 맞대응에 나섰다.

중국은 농산물을 수입하는 공기업에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등 일부 농산물 구매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미국의 추가 보복 조치가 있을 경우 구매 중단 품목이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주요 기술주 가운데 미디어텍을 비롯해 훙하이정밀이 1.2%, TSMC가 0.3% 올랐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중 무역갈등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인민은행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5.97포인트(0.20%) 상승한 2,921.40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3.71포인트(0.20%) 오른 1,846.66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종합지수는 4거래일 연속, 선전종합지수는 3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날 두 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며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으로부터 4천억 위안 (한화 68조 7천억 원) 규모의 소액 융자를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소식은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노무라는 이번 조치가 양적 완화와 비슷하다면서 이는 중국의 신용증가와 고용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계획도 공개했다.

하이난 자유무역항은 중국이 처음 만들기로 한 자유무역항으로 슝안신구 건설 계획과 더불어 시진핑 국가 주석이 강한 애착을 보이는 발전 프로젝트 중 하나다.

반면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이어진 것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중국 당국은 농산물을 수입하는 공기업에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등의 수입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미국이 추가적인 조치를 할 경우 농산물 구매금지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고도 위협했다.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가 1단계 무역 합의의 핵심 사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조치는 미·중 갈등을 격화시킬 수 있다.

전날 중국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제재 발표에 안도감을 표하며 2% 넘게 오른 데 대해 차익실현 매물이 들어온 것도 증시 상단을 제한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부동산 부문이 1%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 박탈과 관련해 구체적인 조처를 내놓지 않은 것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263.42포인트(1.11%) 상승한 23,995.94에 마쳤고, H지수는 42.42포인트(0.43%) 높아진 9,876.25에 장을 마감했다.

아타캐피털의 앨런 리 포트폴리오매니저는 "홍콩과 중국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가 나오지 않았으며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 박탈과 관련한 일정도 없어 사람들은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숏커버와 저가매수가 주가 반등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미·중 관계를 둘러싼 장기적 우려는 여전히 시장을 괴롭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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