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산유국의 대규모 감산 기간이 연장될 것이란 기대로 상승했다.

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37달러(3.9%) 상승한 36.8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월 6일 이후 약 석 달 만에 최고치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 감산 정책 관련 소식과 미·중 갈등 등을 주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하루 970만 배럴 감산의 기간을 연장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주요 외신들은 OPEC+가 하루평균 970만 배럴 감산을 한 두 달 연장할 것이란 보도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OPEC+가 당초 오는 9~10일 예정된 회동을 오는 4일로 앞당겨 이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다.

OPEC+는 당초 6월 말까지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하고 7월부터는 감산 규모를 770만 배럴로 줄이기로 한 바 있다.

다만 대규모 감산 연장 기간을 두고는 전망이 소식들이 다소 엇갈리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9월 1일까지 연장하는 방안 합의에 인접했다고 보도했지만, 또 다른 주요 외신은 러시아 등이 한 달 연장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감산 기간 관련한 확정적인 소식은 없는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재발에 대한 우려도 다소 줄었다.

전일 중국 당국이 국영기업에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등의 수입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중국이 농산물 수입을 중단할 경우 양국 무역 마찰이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았다.

다만 이날 중국 관영언론인 글로벌타임스를 포함해 외신들은 중국이 전일에도 미국산 대두를 일정량 수입했다고 보도했다.

통상적인 매수 수준보다 작은 규모지만, 수입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안도감을 제공했다.

미국의 경제 활동 재개가 진행 중인 점도 유가의 반등을 이끄는 요인이다.

반면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으로 반(反) 인종차별 시위가 격화하는 점은 위험 요인으로 부상했다.

다수의 주요 도시에서 야간 통행금지령이 발동되는 등 경제적 혼선도 차츰 커지는 중이다.

금융시장은 대규모 시위를 아직 긴박한 위험 요인으로 반영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 기간이 단기적으로 유가의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씽크마켓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연구원은 "970만 배럴 감산이 두 달 이상 연장될 경우 유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40~4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면서 "다만 한 달 연장은 실망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유가에 크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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