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다시 강한 성장세로 돌아가려면 마이너스 금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일 CNBC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위 웬 이코노미스트는 웹사이트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그동안 나타난 기록적인 침체만큼 공격적인 경제 회복으로 이어지는 V자형 회복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핵심은 금융위기 당시 당국이 투입한 것 이상으로 공격적인 부양책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여기에는 금리를 제로 인하로 내리는 것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응을 대공황과 금융위기라는 두 가지 주요 미국 경기 침체와 비교했다.

프랭클린 델라노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을 통한 적극적인 재정 대응은 대공황 이후 V자형 회복에 도움이 됐지만, 금융위기 기간 저금리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 매입과 같은 주로 통화 정책으로 이뤄진 대응은 국내총생산(GDP)이 잠재 성장에 미치지 못하는 L자형 회복을 가져왔다.

웬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실질 GDP 수준에서 V자형 회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의 결합이 필요하다"며 "공격적인 정책은 마이너스 금리와 인프라 지출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천천히 성장을 시작한 뒤 재빨리 더 높게 폭발하는 S자형 회복 패턴을 만들 수 있도록 정책 조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지 않다면 코로나바이러스 팬더믹의 경제적 결과는 영구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미국에는 적절한 도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기존의 의견을 고수했다.

웬 이코노미스트는 "마이너스 금리만으로 탄탄한 속도로 성장하던 경제를 예전 수준으로 되돌리기에는 충분한 자극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이런 정책들 역시 위기가 끝나려 할 때도 지속해야 더 강력한 회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게 중요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 나아가 V자형 회복에 충분한 자극이 되는 것은 통화와 재정 정책의 결합과 공조"라며 "즉 마이너스 금리와 같은 공격적인 통화 정책은 공격적인 재정 부양 없이는 그 자체로는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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