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투자전문지 배런스지는 미국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더 잘 통제한 한국과 대만의 경우를 살펴보면 경제 재개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2일 분석했다.

한국과 대만의 경우 미국보다 바이러스가 더 잘 통제됐지만, 소비자와 기업들은 여전히 지출과 투자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경제 봉쇄에 전혀 나서지 않았던 대만은 2000년 사스 당시에 얻은 교훈으로 여행객을 빠르게 제한했다. 감염자가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키기 전에 강한 격리 조치에 나섰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대만에서 총 감염 건수는 443건, 사망자는 7명에 불과하다.

미국 인구는 대만의 14배이지만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는 2만배에 달한다.

배런스지는 이런 성공에도 여전히 대만 경제는 바이러스로 인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지표에 따르면 4월 식료품을 제외한 소매판매와 음식 서비스 지출은 지난해보다 12% 줄었고 레스토랑 지출은 23% 감소했다.

또 구글이 접수한 휴대폰 위치 데이터에 따르면 5월 지표 역시 4월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배런스지는 한국의 경우 대만과는 달리 바이러스가 크게 퍼졌고 이로 인해 경제 활동 셧다운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바이러스 확산에도 한국은 전반적으로 바이러스 통제에 성공했고, 이는 미국이 바랄 수 있는 최고의 케이스라고 배런스지는 설명했다.

다만 최근 발표된 한국의 소매판매 및 서비스 지표에서 4월 예술, 스포츠, 레크리에이션 관련 지출은 1월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미국과 유럽보다는 양호하지만, 여전히 정상보다 낮은 수준이다.

배런스지는 한국이 미국과 달리 비즈니스 봉쇄 정책을 펼치지 않았지만, 여전히 노동 시장 타격이 컸다고 전했다.

전 세계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특히 호텔, 레스토랑, 레크리에이션 등에서 많은 일자리가 사라졌고 소기업들은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바이러스 확산을 빠르게 막은 게 더 최악의 일자리 감소세를 막았다고 평가했다.

배런스지는 미국이 현재 바이러스를 통제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제를 재개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대만의 케이스를 유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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