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와 갈수록 격화하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 우려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70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578엔보다 1.131엔(1.05%)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166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354달러보다 0.00306달러(0.27%)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1.37엔을 기록, 전장 119.79엔보다 1.58엔(1.32%)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1% 내린 97.700을 기록했다. 3월 중순 이후 최저치다.

미·중 긴장에도 세계 경제 회복 낙관론이 뚜렷해 안전피난처로 달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더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엔과 프랑에 상승할 뿐, 달러는 대체로 내렸다.

트레이더들은 경제 정상화 기대 외에도 중앙은행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국채와 다른 금융자산을 계속 매입할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위험 통화를 사들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4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7천500억 유로 규모의 펜데믹 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약 5천억 유로 증액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달러는 1.12달러대를 바라보며 11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매크로 전략가는 "일본은행(BOJ)과 ECB,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초부터 대차대조표를 각각 10%, 20%, 70% 늘려왔다"고 분석했다.

JFD 그룹의 차라라모스 피수로스 수석 시장 분석가는 "상품 관련 통화의 강세와 안전피난처 통화의 약세는 투자자들의 위험 심리가 더 이어졌음을 시사한다"며 "각국 정부의 봉쇄 조치 완화로 투자자들은 경제 회복에 계속 베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D 증권의 메이즌 이사 선임 외환 전략가는 "위험시장에 들어가기에 좋은 시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강해진 주가 랠리 폭이 미국 밖으로 확산했고 이런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 전략가는 "달러 가치가 유로 대비 지금까지 3%하락했는데, 리스크 프리미엄을 완전히 제거해 좁은 거래 가중 기준에서 약 10% 약해질수 있다"며, 유로-달러가 1.15달러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ING의 분석가들은 "옵션시장을 보면 유로 콜옵션, 달러 풋옵션을 선호하는 등 위험역전이 나타났다"며 "모멘텀은 달러 하락을 가리키고 투자자들은 더 강한 유로에 베팅함에 따라, 유로-달러가 올해 1.20달러로 오를 수 있으며 예상보다 더 빨리 연말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래협상 기대 속에서 파운드-달러는 1개월 만에 최고치인 1.25달러대로 올랐다.

영국이 유럽연합(EU)과의 미래관계 협상에서 강경 노선을 완화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영향이다.

단스케 은행의 분석가들은 "영국과 EU가 전환기간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7월 1일 이란 중요한 시점을 앞두고 돌파구가 있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예상을 유지했다.

경기에 민감한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는 달러에 모두 1% 이상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격화하는 시위도 달러 약세에 일조했다고 진단했다.

백인 경찰관 가혹 행위로 인한 흑인 사망으로 촉발된 반 인종차별 시위가 미국 전체로 번졌고, 트럼프 행정부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선포하고 경찰에 이어 주 방위군까지투입해 시위 진압에 나서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울리치 루크만 분석가는 "코로나19 규제 완화에 따른 낙관론으로 안전피난처인 달러 수요가 줄었지만, 최근 달러 약세가 오로지 리스크 온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서 시민 불안이 계속되면 최근의 달러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폭력 시위가 계속된다면 달러가 안전피난처로 보이기 위한 하나의 필요 조건이 사라졌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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