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기존 언택트(비대면) 업종 외에도 반도체, 철강, 조선 등 업종별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3일 코스피 급등 이후 증시를 이끄는 종목이 사라지며 외국인을 중심으로 그간 소외됐던 업종에도 수급이 들어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합인포맥스 주식 투자자별 매매 상위종목(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5일부터 전일까지 삼성전자를 2천94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어 셀트리온 849억원, 포스코 751억원, 기아차 727억원씩 순매수하며 기존 상승 폭이 크지 않았던 종목을 매수하고 있다.

약 일주일간 해당 종목들은 주가도 빠르게 올랐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5.44%, 포스코와 기아차는 9.88%, 21.26%씩 상승했다.

반면, 개인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언택트 관련 종목에 대한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은 카카오를 4천123억원, 네이버를 2천74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카카오는 5.06%, 네이버는 1.52%씩 올랐다.

최근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추가 상승 동력에 대한 기대가 약화해 업종별로 순환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2,087.19를 기록하며 5월 초부터 7.17%의 상승률을 보였다.

주도 종목이 없다 보니 개인들은 언택트 관련 종목의 주가 조정에 따라 저가에 매수하고, 외국인들은 세계 각국의 경제 활동 재개 기대에 따라 그간 소외됐던 철강, 자동차 등 경기 민감주를 매수한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 5월 초까지 소프트웨어 업종을 많이 매수했지만, 최근엔 소외됐던 종목을 주로 매수하고 있다"며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에 대한 대응이 바뀌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말 증시 저점 이후 시장을 이끌었던 언택트 관련 종목에서 5월 중후반 이후 차익매물이 나와 증시 주도주가 사라져 빠르게 순환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그간 언택트가 증시를 주도했다면 지금은 가치주, 경기 민감주로 바뀌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이런 추세도 장기적인 것은 아니고, 매일 일어나는 물량 소화 과정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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