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신한은행이 판매한 아름드리자산운용의 일부 무역금융펀드가 만기가 도래했음에도 정상적으로 연장이나 상환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한은행과 아름드리자산운용은 고객 투자금 회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신탁상품으로 판매한 아름드리자산운용의 '대체투자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7호'의 만기는 지난달 28일이었으나, 만기 상환이나 만기 연장이 되지 않았다.

이 펀드는 만기 1년의 폐쇄형 펀드로 설정액은 240억원 규모다.

해당 펀드의 상환 지연 우려는 지난 2월 말부터 제기됐다.

이 펀드는 450만달러(약 55억원) 규모로 한 싱가포르 무역회사가 발행한 매출채권에 투자했다. 해당 회사는 글로벌 은행이 대출을 많이 해주는 우량한 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지난 2월부터 일부 만기가 도래한 매출채권이 회수되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회사가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아름드리자산운용은 그 시점부터 보험금 청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통상 보험 청구를 하면 약관상 심사를 채권 만기 시점부터 180일 이내에 하게 되는데, 시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보험으로 보상받으면 매출채권을 모두 받을 수 있으나 보험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하거나 투자금 회수가 늦어질 수 있다.

아름드리자산운용은 이러한 보험금 청구를 포함해 추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미상환 매출채권 회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은행도 아름드리자산운용과 함께 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미상환 매출채권 회수가 마무리되면 고객 손실 여부 등이 확정된다. 신한은행은 이후 고객 손실 여부와 규모 등을 감안해 고객 투자금 상환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의 경우 펀드 자체에 부실이 생겨 발생한 라임사태와는 결이 다르다. 자산운용사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수출상과 수입상 사이에 문제가 생겨 지급이 지연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5월 만기 펀드 이외에 오는 12월 만기가 돌아오는 설정액 230여억원 규모의 '대체투자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9호'도 상환이 늦어질 수 있다고 통보받은 만큼 해당 사태가 길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또 5월을 만기로 수익 실현을 기대하던 고객들은 신한은행과 아름드리자산운용의 대책을 기약 없이 기다리게 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름드리자산운용과 함께 미상환 자산 회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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