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미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은 실패했고, 이를 인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스티글리츠는 2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정책 당국은 노동자의 '잃어버린 세대'가 나오지 않도록 집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안된 경기 부양책이 가장 필요로 하는 미국 노동자와 기업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스티글리츠는 "문제는 단지 돈의 액수가 아니고 이런 부양책이 어떻게 설계되는지에 대한 것이었다"며 "특히, 수천억 달러의 대출을 중소기업에 할당했던 급여 보호 프로그램(PPP)이 잘못 설계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과 제일 좋은 관계를 맺은 기업과 최고위 고객이 전면에 서게 됐다"며 "그들은 규모가 작은 기업도 아니고 구제를 가장 필요로 하는 기업도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코로나19가 진압된 후에도 경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덴마크와 뉴질랜드와 같은 다른 나라의 재정 프로그램은 노동자에 계속 급여를 지급한 기업이 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더욱더 나은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스티글리츠는 "우리(미국)는 기업이 노동자와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받는 방식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책 당국이 고졸자와 대졸자를 돕는 정책을 우선시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미국은 노동자의 '잃어버린 세대'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모든 젊은이는 학교나 직장에 있어야 한다"며 "지금의 시기는 값진 세월이고, 단절되거나 낭비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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