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 시장의 최대 리스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닌 소비지출 둔화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CNBC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빅토리아 페르난데즈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의 '트레이딩네이션'에 출연해 "소비 지출이 경제 회복의 최대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특히 최근 사회적 불안이 고조되면서 더 그렇다"고 말했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에 따른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 차별 반대 시위가 격화하면서 미국 사회의 혼선이 깊어지고 있다.

그는 "한두 달 전만 해도 사람들은 코로나19를 거론하며 문제는 경제 재개라고 말했었지만, 소비자 수요가 돌아오지 않으면 공장, 제조업 조업 재개는 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다"면서 미국 전역에서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는 시위 문제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새로 문을 연 가게들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사회적 불안이 고조되면서 문 연 지 1~2주밖에 되지 않은 가게들이 다시 문을 닫고 있다"며 "내 두 눈으로도 휴스턴에서 이런 경우를 직접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지출을 다시 끌어낼 수 있는지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즈 전략가는 폭력 시위가 진정된다면 소비가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미국의 저축률이 높다면서 이는 높은 실업률에도 미국 사람들의 지갑에 아직 돈이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지난 4월 개인 저축률은 33%였다.

BEA가 1960대부터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고 수준이다.

페르난데즈 전략가는 "지난 2주간 미국의 저축률은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면서 "이 돈을 다시 경제에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페르난데즈 전략가는 소비 지출이 반등하더라도 경제가 곧바로 어려운 상황을 벗어날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시장에는 서로 다른 성격이 공존하며 무엇이 헤드라인을 장식하느냐에 따라 매일 그 성격은 바뀐다"면서 '지킬과 하이드 박사'와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성격에 따라 시장은 W자 모양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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