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국내 증시 급등 등에 장중 한때 두 자릿수 급락했다.

장중 10원 이상 급락하기도 했으나, 결제 수요 등이 유입되면서 하단 지지력을 확인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9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8.70원 내린 1,216.70원에 거래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시 중단됐던 세계 경제가 다시 시동을 걸면서 글로벌 투자 심리가 크게 완화됐다.

코스피가 장중 2.6% 이상 급등했고 2,140선으로 치솟았다. 중국 본토 및 홍콩, 일본 증시 등도 일제히 상승하며 리스크 온(위험 선호) 심리를 반영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5월 1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214.50원까지 하락했으나, 1,215원대에서 결제 수요가 대량 유입되며 하단이 지지됐다.

또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장중 7.08위안대까지 하락하면서 달러-원 환율에 강한 하방 압력을 실었으나 이내 7.10위안 선을 회복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5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0으로 나타나며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전월치인 44.4에 비해 크게 개선된 수준이다. 5월 차이신 PMI는 50 수준을 회복하며 4개월 만에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35조3천억원 규모의 3차 추경안을 의결했다. 단일 추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212.00~1,220.0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가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경우 달러-원 환율도 강한 하방 압력을 이어갈 수 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은 오후에도 1,215원 하향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1,215원을 하향 시도하고 1,210원대 초반까지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 유동성이 시장에 풍부하다 보니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1,215원대 부근에서 결제 수요가 대량 유입되고 있는 만큼 추가 하락은 어려울 수도 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1,217원 부근에서 결제 수요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1,215원 아래에서는 엄청난 규모로 (결제가) 나오고 있다"며 "달러-원 환율이 레벨을 크게 낮춘 상황이니 증시 상승세가 주춤하면 1,220원대까지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7.40원 내린 1,218.00원에 갭다운 출발했다.

1,220원을 하향 이탈하며 갭다운 출발 후 낙폭을 점차 확대해 10원 이상 하락했다.

장중 전일대비 10.90원 급락한 1,214.5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지난 5월 11일의 장중 저가 1,214.00원 이후 약 3주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원 환율이 1,210원대로 내려선 것도 지난 5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이내 결제 수요가 유입되면서 낙폭은 8~9원 안팎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날 장중 고점은 1,219.40원, 저점은 1,214.5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4.9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43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9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에서는 1천25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63엔 하락한 108.50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61달러 상승한 1.11853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20.21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1.15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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