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코스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금융 불안을 극복하고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달러-원 하락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코스피가 오버슈팅된 경향이 있다며,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유입 여부가 환시와 코스피의 향방을 가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3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 등에 따르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1,216원 선에서 거래됐다. 지난달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는 2,140포인트 선까지 높아지면서 지난 2월 24일에 나온 갭 하락을 메우는 시도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현상에 원화도 1,220원을 하향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스피 강세 폭에 미치지 못하면서 달러-원과 코스피의 키 맞추기가 어떤 형태로 진행될지에 서울 환시 참가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 19로 전 세계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하고, 이 자금이 자산시장으로 재유입되는 과정에서 주식과 환율의 디커플링이 나타났다고 서울 환시 참가자들은 진단했다.

이들은 글로벌 주식시장 강세가 과열 국면이라는 인식에 공감하면서 코로나 19 전개 양상과 펀더멘털 변화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주식 공매도 금지가 풀리는 9월 15일 이후 주가 흐름과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흐름 등이 서울 환시를 움직일 변수로 지목됐다.

외국인은 지난 3월 5일부터 31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했다. 3월부터 전 거래일까지의 누적 순매도는 약 20조원이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코스피가 유독 강세를 보이는데 어느 정도는 원화와 커플링이 되어야 하지만 원화가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다"며 "시장이 펀더멘털에 다시 눈을 돌릴 수 있는 3분기 이후에는 코스피가 조정을 받으면서 원화와 키 맞추기가 될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의 체력이 금융위기 이전보다 좋아졌다는 것을 느낀다"며 "주가가 조정을 받더라도 원화가 큰 폭으로 튀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이 안 돌아와서 누적 순매도가 큰데, 신흥국 패시브 펀드 비중이 줄어들었고, 환율 하락에 대한 기댓값이 낮아서 외인이 들어올 만한 유인이 적다"며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 환율도 하반기에는 소폭 오르면서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주가와 환율은 상황에 따라 커플링과 디커플링을 반복하는데, 주로 시장이 안 좋아지는 상황에서 커플링이 되곤 했다"며 "일단 리스크 온 분위기가 심화하면서 코스피가 강세로 가지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되어있어서 원화 강세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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