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서울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특수은행채 등 금융채 매수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연합인포맥스 채권별 거래종합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3주(5월13일~6월2일) 동안 원화채를 2조946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금융채를 8천600억 원 사들이면서 전체 순매수액 가운데 41%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국고채와 통안채를 각각 4천701억 원과 7천639억 원 순매수한 점과 비교하면 순매수한 채권 종목 가운데 금융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셈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원화채 절대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은 상황에서 국고채나 통안채만큼이나 안전성이 담보된 특수은행채까지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했다.

외국인이 사들인 금융채 대부분은 특수은행이 발행한 채권에 집중됐다.

전일 외국인은 산업은행채와 수출입은행채를 각각 400억 원 매수하는 등 지난 3주 간 외국인의 산업은행채와 수출입은행채 순매수액은 각각 3천700억 원과 4천900억 원에 이르렀다.

외국인이 매수한 금융채의 만기는 모두 1년이 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가장 만기가 긴 채권은 수출입은행채로 오는 2021년 5월에 만기가 도래한다.

외국인이 금융채 매수에 집중하는 기간 국고채 대비 특은채 스프레드는 확연한 축소세를 나타냈다.

이는 특은채가 국고채 대비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는 의미로 특은채 매수가 투자이익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 4월 이후 민평 3사 기준 국고채 대비 산금채 1년물 추이 및 스프레드, 노란색(5월 13일)>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특은채는 가격 방어도 잘 되는 편으로 상황이 좋다"며 "단기 쪽은 부담이 크지 않고 미국 금리와 대비해 유리한 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특은채 발행이 늘어난 점도 외국인 매수가 늘어난 배경으로 꼽혔다.

이전에는 외국인이 국고채와 통안채를 제외한 채권 투자에는 소극적이었지만 최근 특은채 발행량이 늘어났고 유동성도 풍부하다는 설명이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특은채) 발행이 많아지기도 했고, 크레디트물 중에서 신용도가 우량하다 보니 글로벌 관점에서 타 국가 공사채 대비해 금리 메리트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은 단기로 원화자산에 대한 익스포저를 가져가는 것이 주목적인데 기왕이면 금리 수취도 높으면 좋을 것"이라며 "최근 특수은행이 달러 표시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원화 채권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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