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시작했을 때 인력감축 중단을 선언했던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슬슬 감원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런던 파이낸셜뉴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인력감축을 하는 데 따른 위험보다 팬데믹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해야 하는 필요성이 더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쇼어캐피털의 개리 그린우드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은 (코로나에 따른) 부실대출 증가와 저금리 지속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며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부분(highest cost base)은 바로 직원이다. 논리적(logical)으로 생각했을 때 해야 할 일은 더 많은 일자리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6주간 감원을 중단했으나 봉쇄조치가 해제되면서 감원 중단 조치도 끝나게 됐다.

크레디트스위스의 토마스 고트슈타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필요한 직원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HSBC는 지난 2월 3만5천명 규모의 감원을 계획하고 있었다가 코로나 사태로 일시 중단했다. 하지만 이제 은행은 이사회로부터 종전 계획보다 더 많은 규모의 인력을 줄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HSBC는 이에 대해 코멘트를 거부했다.

은행 종사자들과 애널리스트, 헤드헌터들은 올해 하반기에 상당한 인력 감축(deep cuts)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콜리션은 특히 미국은행보다 유럽 은행들이 더 큰 감원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콜리션의 암리 샤하니 리서치 디렉터는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유럽 투자은행들은 비용을 줄여야 한다"며 "(비용 감축은) 하반기에 인력감축을 통해 이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샤하니 디렉터는 "미국 투자은행들의 경우 직원을 많이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유럽 은행이 위기를 지나면서 더욱 취약해졌다"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3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