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해 발표한 부양책은 오직 경제적 생존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코메르츠방크의 하오저우 선임 이코노미스트가 진단했다.

하오 이코노미스트는 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를 통해 리커창 중국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연설에서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를 꺾고 '생존'을 위한 선별적 지원을 발표했다면서 "중국이 고용 창출과 장기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자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은 것은 옳았다"고 평가했다.

리 총리는 "물고기가 생존할 수 있도록 물을 제공하고 있다. 물고기는 충분한 물이 없으면 살 수 없지만, 너무 많은 물을 제공하면 거품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하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물고기의 생존을 위해 물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유동성 투입이 새로운 자산 거품을 발생시키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대응을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이 경기부양책의 규모를 특정해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국내총생산(GDP)의 4%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은 올해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성장률 목표치를 숫자로 제시하지 않았다.

리 총리는 대신 고용과 금융안정, 빈곤 경감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정책을 제약하는 '무언의 우려'는 미국과의 갈등 고조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신냉전'으로 정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끊이지 않은 두 강대국의 갈등이 이미 지정학적, 경제적 여건을 바꿨다는 것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사실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 때문에 "중국이 경계심을 유지하면서 일부 무기를 예비해두고, 한 번에 모든 카드를 쓰는 대신에 최악에 대비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하오 이코노미스트는 진단했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5시 0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